롯데·신세계 양 백화점의 고급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이들 백화점들은 백화점별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한 ‘럭셔리 진’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상하의 세트, 혹은 청바지 한벌에 50∼100만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진 상품들을 매장에 선보였다.
「닉스」 「GV2」 「MFG」 「쉐비뇽」 「리」 등 국내생산이 가능한 브랜드들은 브랜드별로 20여벌의 고가상품을 별도로 생산했으며, 「게스」 「리바이스」 「폴로진」 등 수입물량이 많은 라이센스 브랜드들은 해외에서 전개되고 있는 고가상품을 수입해 들여왔다. 국내 생산된 상품들은 10년간 품질보증이 되고 고유번호도 부여돼 있는 등 희소가치를 부여한 것이 특징.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주말부터 「닉스」 「GV2」 「리바이스」 「폴로」 「게스」 등의 브랜드 매장에서 30만원대 청바지를 선보이며 ‘럭셔리 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마다 서로 엇비슷한 인테리어, 브랜드 구성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우리 백화점만의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상품’을 보여줄 방법을 골몰하다보니 결국 고가의 프리미엄 라벨 쪽으로 생각이 모아진 것 같다. 특히 데님 상품은 이러한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트렌디 아이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고급스럽고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의도는 좋지만, 100만원짜리 청바지가 얼마나 팔릴지 솔직히 의문이다. 그나마 신세계에서 기획하고 있는 30만원대 선이면 소비자나 브랜드 양쪽에서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대로, 어느 정도 실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선보인 럭셔리 진의 대부분이 ‘전시용’에 그쳤다는 것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브랜드들의 목소리다. 그러나 「MFG」 「닉스」가 내놓은 70∼100만원대 럭셔리 진 상품들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제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어 ‘의외’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MFG」는 100만원대와 70만원대 청바지 20여벌을 제작해 5월8일 현재 10여벌이 판매되고 주문도 추가로 받아 놓은 상황.
「MFG」측은 “처음 우려와는 달리 「MFG」 매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럭셔리 진이 판매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롯데백화점에 찾아온 고객도 있을 정도”라며 “이번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별도로 고가 럭셔리 진 라인을 구성하는 것 또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닉스」 또한 자수와 비즈를 가미한 89만원 짜리 청바지의 26, 27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
이에 대해 진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다소 풀리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브랜드들 역시 좀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상품으로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 브랜드마다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과 가격대의 레벨에 차이가 있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리하게 가격만 높이기보다는 브랜드가 주도해서 브랜드별 체력에 맞는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토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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