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복 브랜드들의 변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F/W를 기점으로 「해피랜드프리미에」 「밍크뮤」 「베이비루니툰」은 토들러로 타겟층을 확대한다. 프로키즈컴퍼니의 「베이비헤로스」도 내년 S/S를 시작으로 토들러 상품을 강화한다. 이에 반해 유아복 시장의 절대강자인 「아가방」과 「쇼콜라」는 경쟁업체들이 토들러로 눈을 돌릴 때 유아에 상품을 집중해 매출상승효과를 누린다는 전략이다.
「쇼콜라」 남근모 이사는 “매년 신생아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유아복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품은 할인점에서, 의류는 토들러로 진출한 아동복 브랜드에서 매출을 빼앗기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아복브랜드들은 전년대비 평균 25∼30% 역신장하고 있는 등 변화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프이(대표 임용빈) 「해피랜드프리미에」는 「해피랜드프리미에쥬르」로 리포지셔닝을 단행한다. ‘쥬르’는 프랑스어로 첫날을 의미하며 토들러 상품을 강화해 기존 0∼3세인 타겟층을 0∼5세로 늘린다. 상품도 캐주얼한 스타일과 소프트한 면을 강조한다. 또한 성공적인 리포지셔닝을 위해 이에프이 200만 패밀리카드회원과 0∼5세의 자녀를 둔 27만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한다는 전략이다.
서양물산(대표 서동범) 「밍크뮤」는 토들러 상품을 강화한다. 용품의 아이템은 그대로 가져가고 각 용품에 벌어져있는 스타일수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프로키즈컴퍼니(대표 김규찬) 「베이비헤로스」는 내년 S/S에 토들러로 타겟층을 확대한다. 기존 매장 내에 들어갈지 별도의 매장을 구성할지는 아직 미정. 하지만 토들러 상품은 기존 「베이비헤로스」와 브랜드네임, 품질, 상품, 가격 모두 차별화한다.
아가방(대표 김욱) 「아가방」은 백화점과 할인점, 대리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올 8월을 기점으로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아가방」의 브랜드네임을 「에뜨와」로 변경하는 등 고급화에 나선다. 타겟층은 기존 베이비에 집중할 계획이며 가격은 10∼15% 올린다. 디자이너 홍은주씨에게 디자인컨설팅을 받아 기존 깨끗하고 모던한 이미지의 컨셉에서 벗어나 큐트하고 재미있는 트렌디한 상품들을 내놓는다. 현재 60%를 차지하는 용품의 상품비중을 40%로 줄이고 의류상품을 60%로 강화한다. 「아가방」은 의류와 용품의 아이템을 축소해 상품을 쌓아두는 수준이었던 기존 유아매장에 디스플레이개념을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삼도물산(대표 안광우) 「쇼콜라」는 큰 틀의 변화는 없고 토들러군의 상품을 조금 강화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쇼콜라는 내년 런칭될 대리점, 할인점 등을 겨냥한 신규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유아복 업체들은 “출산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한 아이에 투자하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다. 또 토들러상품은 유아복과는 달리 감각있는 신세대 엄마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트렌디한 상품들이 많아 요즘 엄마들은 돌 정도만 되도 토들러 브랜드에서 아이 옷을 사입힌다. 게다가 이맘때는 선물매출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연령대”라며 “이처럼 토들러는 잠재되어 있는 시장이고 유아복 매출은 「쇼콜라」 「아가방」 등의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어 타유아복업체들이 ‘토들러로의 상품강화’를 대안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아복 브랜드들이 토들러 진출로만 변화를 꾀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력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얼마 전 토들러 상품을 내놓은 유아복업체의 품평회를 다녀왔는데 상품이 비슷비슷해서 ‘컨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복 브랜드의 경우 「블루독」 「베네통」 「캔키즈」등 저마다의 뚜렷한 컨셉이 있는데…”라며 “단순히 사이즈를 늘리고 가격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상품과 품질’에 뚜렷한 ‘차별화’가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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