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브랜드들이 이태리 등지에서 수입해온 상품으로 매장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쟁브랜드와 비교해 상품을 확실하게 차별화 시키고, 수입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택한 방안이다.
여성복 업체들은 “그 동안 브랜드 고급화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됐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고가 수입소재를 사용한 상품도 크게 증가했으나 이제 더 이상은 수입소재만으로는 상품을 차별화 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입을 모은다.
「크레송」은 올 겨울에 선보일 특종 상품의 상당량을 고가 수입완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이번 F/W시즌에는 이태리에서 완사입한 니트 1천 피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투톤 컬러 머스크랫·무스탕·양털재킷 등 특종류를 들여온다. 이들 특종상품의 가격은 170∼300만원대로 국내에서 원피를 수입해 제작하는 것보다 1.5배 가량 비싸다.
이 회사 안갑순 실장은 “지난해까지는 국내 프로모션으로만 진행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이태리 완제품을 들여온다. 고가수입소재를 사용해도 국내에서 제작하면 타 브랜드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것 같다. 수입은 소량이라도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수입완제품의 가격은 고가지만 국내 브랜드에서 내놓은 300∼600만원대 블랙그라마, 600∼700만원대의 세일블밍크도 판매가 되는 것으로 보아 소비자에게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크레송」은 이번 겨울 400만원대 밍크와 3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지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니트나 특종 이외에도 수트·트렌치코트·점퍼 등 우븐 아우터를 이태리 수입 완제품으로 구성했다.
이 상품은 「프라다」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에 상품을 공급해오던 회사 ‘알리그리’에서 공급하는 것. 강남권에서는 이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판매가 돼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알리그리’ 라인은 전체 상품의 7∼10%로 늘리고 강남권에서 맞춤 형식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후라밍고」는 이태리 아웃소싱을 협의중이다.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면 니트·캐시미어, 특종 일부를 이태리 아웃소싱으로 전개하며 이 상품군을 20%까지 늘릴 계획. 가격은 기존 상품보다 30%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경향이 모든 브랜드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임」 「쉬즈미스」는 이태리 완제품은 전개하지 않는다.
「쉬즈미스」 김명희 이사는 “완제품 수입으로 인한 이익과 손실을 따져봤을 때 그다지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잗바바」 백명랑 이사는 “지난해부터 가죽, 퍼, 니트 등 몇 가지 아이템을 이태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그들과 의사소통이 힘들어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렵고 그들만의 장인정신이 있어서 간섭받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등 문제점들이 있다. 또, 이제 소비자들도 ‘메이드 인 이태리’라벨만으로 현혹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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