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복기 EXR코리아 사장
‘섬싱 뉴, 섬싱 디퍼런트(Something New, Something Different)’. 이엑스알에서 생각하는 모든 것은 새롭고, 달라야 한다는 민복기 사장의 의지다. 일상복과 운동복의 만남 ‘캐포츠’. 캐포츠는 지금 세계 스포츠 패션의 한 축으로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자극한다. ‘맨손으로 시작해 1등이 되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민 사장의 경영전략은 패션시장의 신개념인 캐포츠(Caport’s)를 만들어 독보적인 블루오션 시장을 만들어 냈다. 민복기 이엑스알코리아 사장을 만나 그의 블루오션 경영을 들어봤다.
“런칭하고 3년 안에 무조건 1천억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경영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우리 이엑스알의 모든 구성원들의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열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의지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였습니다. 인력과 시스템, 관리능력, 마케팅 등 모든 구조가 처음부터 1천억원대 브랜드 규모에 맞게 설계하지 않았으면 단기간에 이런 성장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처음부터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매장 하나 열지 않은 상태에서 1천억원대 외형을 위한 투자를 해 조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지가 선정한 블루오션의 대표 브랜드로 「이엑스알」이 꼽혔다. 캐포츠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4년이 지나도록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만든 탁월함에 대한 설문 응답자들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민복기 사장은 “당시에는 블루오션이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이엑스알」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신경쓰기보다 다른 노선을 걷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이엑스알」은 런칭 3년만에 1천억원을 넘어 1천350억원 매출을 올렸고, 4년차인 올해 1천4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패션 비즈니스는 ‘미스테이크(Mistake) 게임’입니다. 더구나 캐포츠라는 생소한 개념의 시장을 찾아가야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실수의 연속이었지요. 시장에 진입하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2~3년 안으로 마켓 넘버원이 될 수 있을까를 모두가 함께 고민했습니다. 첫 시즌은 시행착오가 계속됐지만 구성원 누구 하나 대충 넘어가려 하지 않았고 재빨리 뒤집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모두가 실수를 깨닫는 건 아니다. 도중에 깨닫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지나 깨닫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아예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빨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책임감에 있다고 민 사장은 강조한다.
“「이엑스알」이 런칭할 때부터 갖고 있는 또 다른 원칙 한가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것이었습니다. 3년만인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도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항상 패션 본거지인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국가에서 「이엑스알」 전개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 사장은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이 목표였고,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18일 팔백반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22개 백화점에 입점해 매월 30만~4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매장이 30~3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일본 사업도 본격화돼 지난 3월 가수 보아의 일본 프로모션사인 에이벡스(AVEX) 등과 함께 51%의 지분을 투자한 ‘EXR재팬’을 출범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9일에는 나고야에 1호 매장을 열었다.
빠르게 해외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지만 민 사장의 해외진출 전략에는 원칙이 있다. 철저한 현지화. 중국 현지법인 직원은 30명이지만 그중 한국인은 3명뿐이다. EXR재팬도 마찬가지. 한국 직원은 단 1명뿐이다. 그만큼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입니다. 글로벌과 로컬라이제이션을 조합한 단어지요. 「EXR」의 현지와 전략에 꼭 맞는 용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패션산업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영이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고. 무엇보다 외풍에 휘둘리는 ‘천수답’ 경영의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많은 경영자들이 경제가 좋지 않다고 투덜댑니다. 특히 패션업계는 외부 조건에 너무 쉽게 시달리는 구조죠.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글로벌 경영을 표방했죠. 패션산업은 전면전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을 목표로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늘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두고 일을 한다. ERP(전사적 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등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조직의 모든 부분을 세계 표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EXR이 올해 말까지 100만명의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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