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혜 브랜드는 단연 「나이키」와 「푸마」 등 스포츠 전문 브랜드였다.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과 TV 시청으로 대부분 패션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년대비 2∼3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마루」와 「EXR」 등 몇몇 캐주얼 브랜드들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마케팅으로 떨어지는 매출을 다시 끌어 올렸다.
「나이키」는 월드컵 기간중(5∼6월) 전년 대비 25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브랜드력을 과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브라질, 미국, 포르트칼, 크로아티아 등을 공식 후원한 「나이키」는 후원했던 국가의 선전에 힘입어 축구 유니폼만 20만장 이상 판매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특히 「나이키」는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팀의 유니폼만 15만장 판매하는 등 한국팀의 선전에 즐겨운 비명을 질렀다.
「나이키」측은 “16강 진출까지만 예상한 탓에 충분한 물량을 준비하지 못했다. 물량만 충분했다면 40만장은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푸마」는 지난 6월에 전년대비 380% 신장한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푸마」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푸마」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연초에 600억원이던 올해 매출을 1천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푸마」는 이번 월드컵 시즌에 라운드 티셔츠를 12만장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레드 컬러만 4만장(2만7천원)이었다. 또 광고모델인 안정환의 캐릭터가 새겨진 티셔츠는 출시 하루만에 완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푸마」는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잠실야구장을 빌려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잠실야구장 입장권은 「푸마」 매장에서 무료로 배부했지만 암표상 사이에서 최고 5만원에 거래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푸마」의 ‘사커 페스티벌’에는 한국팀 경기가 있었던 7일 동안 30만명이 이용했다.
푸마코리아 조용환 과장은 “월드컵 기간중 매출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데 주력했다. 비수기인 7월에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는 아니지만 「마루」는 월드컵의 수혜를 톡톡히 받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다. 6월초 가수 윤도현과 모델 계약을 한 「마루」는 월드컵 기간중 윤도현에게 「마루」 로고 티셔츠를 협찬하면서 붉은 티셔츠만 2만장 가까이 판매했다. 「마루」는 대부분 베이직 캐주얼이 부진했던 6월에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R」은 월드컵 기간중 압구정동, 명동, 강남 등 4개 주요 매장에서 붉은색의 로고 티셔츠를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등 월드컵 기간중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티셔츠를 제공함에 따라 길거리에서 브랜드의 노출 빈도가 높아짐은 물론 매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EXR」은 지난 1일부터 슈퍼모델 응모자들에게도 티셔츠를 제공하는 등 타겟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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