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들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 겨울 과거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에서 옷을 구입했던 여성 소비자들의 캐주얼 브랜드로의 이동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여성복 시장의 트렌드를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풀어낸 감성 캐릭터 캐주얼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지 캐주얼 브랜드들 또한 여성 고객에 초점을 맞춘 상품 기획으로 매장의 모습을 발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데 따른 것.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은 “베이직한 감성에 캐릭터까지 보강한 감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의 상품력은 웬만한 영 캐주얼 브랜드에 버금가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또 요즘 이지 캐주얼 브랜드들은 ‘베이직’함만을 내세우던 과거의 캐주얼이 아니다. ‘베이직함’과 ‘저렴한 가격’을 잃지 않으면서 컬러, 소재, 디테일 등에 여성 고객의 니즈와 여성복의 트렌드를 많이 반영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대로 간다면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는 몇 몇 브랜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설 땅은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의 상품 기획 담당자는 “최근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고 소비자들의 요구도 까다로워 여성복 시장 내에서의 입지 구축도 힘겨운 상황인데, 이제 캐주얼 업체들하고도 싸워야 한다니…, 솔직히 위기감이 느껴진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은 “예전에 이지 캐주얼에서 옷을 사 입었던 여성들의 기본 스타일은 면바지에 라운드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좀 더 트렌디하고 캐릭터 있는 상품을 원한다.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 브랜드들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추동 캐주얼 브랜드들은 여성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한층 더 여성스럽고 트렌디한 여성 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클라이드」는 올 겨울 라쿤(raccoon:너구리) 털이 달린 다운 점퍼나 울 핸드메이드 소재의 후드 점퍼·코트 등 여성 전용 상품을 더욱 강화했다.
「클라이드」의 나영선 실장은 “‘캐주얼에서 이런 상품까지 만들어도 돼?’라고 생각되는 다소 과한 디자인의 상품이 최근에는 판매를 주도할 정도로 잘 팔려 나간다. 리오더 상품은 한 스타일당 8천∼1만장씩 판매하는게 보통”이라고 말하며 “올해는 지난해 만들지 않았던 여성 전용 피 코트(더블버튼·울 소재의 하프 코트)나 고급스러운 디테일로 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운 살린 점퍼·코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루」도 올 상반기 내 놓은 여성 전용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올 추동은 물론 내년 S/S에도 여성 상품 기획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마루」의 최원규 과장은 “지난해 추동에는 여성 전용 상품을 전체 상품의 10%정도 구성했는데 올 추동에는 물량을 전체의 25% 수준으로 늘렸으며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루」는 올 겨울 박시한 패턴이 아닌 실루엣을 살린 방모 코트·점퍼와 라쿤 털을 장식한 고급스런 코트·다운 점퍼를 다량 준비했다.
「티비제이」도 올 추동 여성 전용 상품의 비중을 30%에서 40∼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티비제이」의 김범준 팀장은 “지금까지는 사이즈·컬러 등을 여성들에게 맞게 바꾸는 수준의 변화를 줬으나 이제는 디테일이나 패턴, 소재 등 세밀한 부분까지 여성들의 니즈를 감안한 여성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이엠하우스」의 심동건 팀장도 “과거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품이었던 빈티지·밀리터리 컨셉의 트렌디 상품을 최근 소비자들은 쉽게 받아들이고 좋아한다. 좀 더 고급스럽고 예쁜 것으로 좋아하는 여성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올 겨울 컬러감을 강조한 방모 소재 코트와 라쿤·래빗 등의 고급 부자재를 사용한 코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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