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로 잘 알려진 보령그룹. 그 보령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보령메디앙스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은정 전무는 유아복 「타티네쇼콜라」와 아동복 「오시코시비고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110년 전통의 보령이 추구하는 패션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김은정 전무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엄마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가지런히 정돈된 책상과 그 주위에는 그녀 아이들의 사진이 있고 귀여운 인형들이 의자의 쿠션으로, 작은 장식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김 전무 자신이 엄마이자 아이를 위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녀의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아이를 키워본 엄마만의 직감력일 것이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남보다 앞서 알아내고 그것을 보령메디앙스의 제품으로 이끌어내려는 모습은 그 위치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다. 겪어 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을 육아 문제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육아를 생활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그녀와 보령메디앙스의 바람인 듯.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져 아이 손에 들려지기까지 엄마의 마음을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좋은 제품이 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거죠.”
1994년 보령제약 해외업무팀 영업사원부터 시작한 김 전무는 1997년 보령메디앙스로 옮겨 마케팅 전반을 익혔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레 엄마가 됐다. 그녀는 2세 경영자라는 색안경으로 보기 전에 이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베이비케어 사업부터 패션사업까지
1979년 설립된 보령메디앙스는 스킨 케어와 수유 제품 등으로 알려져 왔다. 아기 로션으로 알려진 「누크」부터 「B&B」의 젖병 세정제, 「보드레」 아기 의류 세제까지 유아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보령메디앙스 제품이다.
“꾸준한 연구와 설비 시설, 탄탄한 기업의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26년간 이 사업을 이어오기 어려웠을 겁니다. 단발성에 그치는 브랜드, 기업보다 롱런할 수 있기를 원한거죠. 그럴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패션 사업까지 펼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1990년부터 보령메디앙스가 실시했던 임신, 출산, 육아, 건강에 이르는 토털 케어 멤버 서비스를 2000년 ‘아이맘’으로 브랜드화시켜 회사의 이미지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패션 사업에까지 진출, 그 해 10월 이태리 브랜드 「끼꼬」를 들여왔으나 직수입 브랜드의 한계를 느껴 중도하차 하게 된다.
그녀는 2003년 아이맘 사업본부장을 맡게되면서, 2004년 삼도물산의 「타티네쇼콜라」를 전개하게 된다. 「타티네쇼콜라」는 삼도물산과 프랑스 본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인수되었다. 보령메디앙스에서 탄탄한 기업의 뒷밧침과 노력으로 프랑스 본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인지도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 그녀는 이후 「타티네쇼콜라」로 패션 사업을 시작한지 꼭 1년 만에 아동복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미국 아동복 브랜드 「오시코시비고시」가 그 것. 현재는 패션 사업 부문의 본부장이며 전무 이사직을 맡고 있다.
“베이비 케어부터 유아, 아동복까지 전개하게 된 것은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청소년이 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보령메디앙스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지금까지 보령메디앙스의 하나하나 과정들이 만들어낸 산물이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보여지는 것이죠.”
김 전무는 이러한 보령메디앙스의 비전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난 8월에 열렸던 ‘서울국제임신출산육아용품전시회’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 보령메디앙스는 아이맘 하우스, 제대혈 상담 부스, 리테일 비즈니스 상담 부스를 만들고 직접 회원을 유치하고 용품과 의류를 판매했다. 전시회 4일간, 140건의 제대혈 계약과 430명의 아이맘 회원 가입에 2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올 가을부터 패션 유통 사업부분을 강화하는 것을 알리고자 유아복 「타티네쇼콜라」와 아동복 「오시코시비고시」로만 따로 부스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단순한 기업 홍보 차원이 아니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마케터 입장에서 전시회에 참여했다. 또 이번 전시로 패션 유통업체로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자 했다.”
보령메디앙스만의 블루오션 전략
“‘아이맘’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시키고자 합니다. 아이맘 서비스는 1990년부터 10여년간 무료로 시행해 오며 아기를 사랑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을 터득해 왔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기의 임신에서 출산, 출산에서 첫돌, 첫돌에서 학교 입학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과 문화 전반의 기업으로 인식되고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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