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형편이 ‘위태위태’한 여성복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계속되는 소비 침체로 매출이 떨어지면서 회사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은 여름부터 상품 판매가 주춤해지면서 지금까지 매기가 크게 회복하지 못한 실정이다. 백화점 중심으로 장사하는 여성복 브랜드들의 입금률은 낮아지고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한 브랜드가 적지 않은데, 이들의 유동성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여성 커리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A사는 올 하반기 주요 점포의 매출이 평균 30%이상 감소해 현금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물대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자 컨버터 업체들이 납품한 원단을 다시 빼내는 등의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영 캐주얼과 여성 캐릭터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H사는 하반기 들어 협력업체들에게 발행한 어음의 여신기간이 예전보다 30∼45일 이상씩 길어졌다. 이에 따라 H사는 협력업체들로부터 ‘저러다 브랜드 문 닫는 거 아니냐’는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캐릭터 브랜드를 전개하는 D사의 사정도 좋지 않다.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 D사는 신규브랜드의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전개해온 캐릭터 브랜드의 매출도 전년대비 30∼40%가량 떨어졌다. 신규 브랜드를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D사는 내년 S/S에 점포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올 상반기에는 선지급(유동성이 좋지 않은 브랜드들에 한해 결제를 예정일보다 보름에서 20일정도 앞당겨 해 주는 제도)을 신청한 여성 캐릭터 브랜드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M사, F사 등 선 지급을 신청한 업체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또 “여성복 업체들이 대부분 넉넉하지 못한 살림을 사는 편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형편이 심각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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