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중심의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장사를 힘겨워하고 있다.
신원, 대현, 나산 등의 여성복사에서 전개하는 대리점 유통 여성복 브랜드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10% 신장하거나 동일한 수준.
브랜드 관계자들은 “외형은 늘어났다. 그러나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 점포 당 물량도 늘어났는데 매출은 잘해야 전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두 상권의 소비 심리가 예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손님이 안 들어온다’며 한숨 쉬는 점주들의 언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나산의 박문갑 전무는 “매출은 전년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 국내·외 시장 상황 및 여성 소비자들의 착장 변화 등으로 여성 정장 브랜드의 신장세가 한 풀 꺾였다”고 말했다.
동대문에서 상품을 떼다 파는 지방 보세 상권의 여성복 매장도 예년에 비해 매출이 20∼30% 가량 빠지고 있다.
부산에서 여성 정장 중심의 상품을 파는 ‘제니’의 정지은씨는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주5일 근무의 영향인지 주말에도 매출이 평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 유통의 여성복 브랜드들은 올 겨울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내년 S/S 물량을 동결 내지 축소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의 「베스띠벨리」는 점포 당 물량은 전년대비 10% 가량 늘였는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특히 수원, 창원, 광주 등의 대도시 주요 상권 매장의 매출이 주춤해졌다. 브랜드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 및 백화점, 아울렛 등 새로운 유통으로의 고객 이탈이 매출 저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베스띠벨리」는 올 겨울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만장 적게 만들었다.
40개의 대리점을 전개하고 있는 「사도씨」도 매장 확대로 외형은 60%가량 신장했다. 그러나 가을 상품 판매율은 전년 대비 5%가량 빠졌다.
브랜드 관계자는 “거리에 나가보면 ‘기획 상품 판매’나 ‘세일’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은 매장이 많다. 경기가 안 좋은 것을 표시해 주는 것들.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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