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재고’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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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캐주얼 - 매출은 올랐지만 재고는 위험수위

2006-12-29 오후 6:24:03

모 중저가 캐주얼 업체는 지난 11월매출이 목표대비 30%가 빠졌다. 지난해에 비해 20%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매기가 딱 끊기면서 지난해보다도 낮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또 다른 업체는 4일 현재 겨울상품 판매율이 20%선에 그치고 있다. 10월 중순에 기온이 급강하면서 더플코트와 스웨터 등 겨울 아이템이 팔려나가자 ‘올해도 역시나…’하며 서둘러 리피트를 친 제품까지 입고되자 그나마 어렵게 올린 판매율조차 뒷걸음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를 봐선 웬만한 업체들은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브랜드 출시이후 가장 많은 매출을 달성할 만큼 풍작이라고 말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지난달 주요 캐주얼 업체들은 「지오다노」가 240억원을 올린 것을 비롯 「마루」가 207억원, 「베이직하우스」 205억원, 「티비제이」 190억원, 「니」 160억원, 「클라이드」 140억원 등 대부분 브랜드들이 출시이후 가장 많은 월매출을 올렸다. 외형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지만 점포수가 늘어났고 판매가가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일년중 11월 매출이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치보다는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11월초만 해도 전년대비 50∼60% 높은 매출을 기대했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유통망을 크게 늘리고 매장 면적을 넓힌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체들은 통상 전년대비 20∼30%의 신장된 외형을 목표로 물량을 기획하는데 전년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전년에 비해 외형이 줄어들 경우, 재고문제는 이미 ‘위험수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더욱이 백화점 유통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판매대금을 최소 2개월 뒤에나 받고 그나마 입금율도 낮아 현금흐름에 비상이 걸릴 우려마저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재고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업체들은 ‘누가 먼저 꺽고 나올까?’하는데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몇몇 브랜드는 2∼3주 전부터 일부 아이템에 대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꺽고 있다. 그러나 불경기에 대한 여론이 너무 일반화되어 있고 기온이 지나치게 높음에 따라 ‘꺽어도 안 팔린다’는 것이 업체들의 하소연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고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재고를 소진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재고를 이월시키기도 하지만 올해 안팔린 제품은 내년에도 안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겨울 판매부진이 11월에 이어 12월에 계속 이어짐에 따라 이달에는 서둘어 재고를 팔아치우려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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