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주인터내셔널의 명품 가방 「MCM」 인수는 90년대 이후 패션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 진출을 시작으로 패션 글로벌에 눈뜨기 시작한 패션 코리아가 15년이 지난 2005년, 국내의 중소 패션 기업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역인수하는 한국 패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출범한 가죽 전문 브랜드로, 1990년대 중반까지 연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독일의 루이비통’이라 불렸지만 1997~1998년 탈세 혐의로 창립자가 물러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반면 1991년부터 김성주 사장이 국내에 전개한 ‘MCM코리아’만이 승승장구했다.
한국을 MCM의 세계 최대 매출 국으로 키워낸 것. 여기에 지난해 국내 매출이 650억원으로 국내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김 사장의 라이선스 비즈니스 능력에 매료된 「MCM」 독일 본사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비싼 로열티를 내는 대신 회사를 아예 인수하는 것이 났겠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작년부터 본사 측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안, 올 3월 MCM의 지주 회사인 ‘MCM 스위스홀딩스’의 이사로 들어가는 동시에 ‘MCM 프로덕트’를 인수,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이어 지난 4일 뮌헨에서의 첫 컬렉션 행사를 마치고 바로 스위스로 취리히로 날아가 일본·중국과 치열한 인수전을 거친 뒤 지주회사인 ‘MCM 스위스 홀딩스’로부터 전세계 라이선스권을 포함한 MCM 독일 본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MCM」의 새 주인이 됐다.
한편 행사 전날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성주 사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자칫하면 잡아 먹히는 거고 잘하면 잡아먹는 것이다. 자신 있다. 「MCM」 인수는 럭셔리 그룹 성주의 그 시작이다. 앞으로 인지도 있거나 가능성 있는 럭셔리 브랜드를 더 영입해 LVMH 그룹과 대등한 럭셔리 그룹으로 성주를 성장시키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라며 5년 내에 루이비통과 어깨를 겨누는 명품으로 「MCM」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하엘 미할스키의 깜짝 영입도 화제였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공부한 미할스키는 「아디다스」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Y3」와 ‘스텔라맥카트니 라인’을 통해 「아디다스」를 스포츠 브랜드에서 현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공시킨 인물.
이번 김성주 사장과의 조인트는 구찌 신화의 듀오인 톰 포드와 도미니크 데졸레 회장의 만남과 비유되고 있다.
김성주 사장은 지난 3일에 있은 독일판 <GQ>의 시상식 행사에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미할스키와 동행해 둘의 공식적인 출발과 MCM의 새 한국인 오너의 얼굴을 전 세계 패션계에 알렸다.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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