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캐주얼, 대안 유통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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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입점 경쟁

2006-01-31 오전 9:44:35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를 비롯한 할인점들이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의 대안 유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판매가의 50% 가까이를 유통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백화점과 A급 가두매장 중심의 유통환경 아래서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영환경이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새로운 유통채널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브랜드 입장과 새로운 상품구색을 갖추려는 할인점들의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의 할인점 입점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여성 중저가 브랜드들이 할인점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며 대안 유통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형지어패럴의 「크로커다일레이디스」의 경우는 홈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2개점에 입점했다. 위비스의 「지센」도 롯데마트와 손잡고 20개점을 오픈하는 등 안정적인 유통을 할 수 있는 기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여성 중저가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최근에는 캐주얼로 옮겨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테넌트숍에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는 것. 예신퍼슨스의 「마루」는 지난 6월 홈플러스에 입점했다. 간석점을 비롯해 3개 점포에서 매월 4천만∼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동의 「잭앤질」도 홈플러스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월상품과 정상상품을 섞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효율이 괜찮다”고 말했다. 「지오다노」도 2개 점포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 8일 개점한 강서점에는 40여 개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롯데마트도 캐주얼 브랜드 입점에 적극적이다. 특히 할인점업계 2위를 차지하려는 롯데가 패션 브랜드 유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조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홈플러스 안산점과 격돌하게 될 롯데마트 안산점에는 예신의 「코데즈컴바인」 「니퍼」 「노튼」, 연승의 「클라이드」를 비롯해 20여 개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브랜드들도 할인점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15∼20% 내외인 할인점 수수료를 감안했을 때 4천만∼5천만원을 팔아도 1억원을 파는 매장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매장 수가 100개가 넘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은 부진 매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할인점에 입점해 단위 매장별 영업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미 3∼4년 전 한 차례 할인점 입점 분위기가 조성됐다가 브랜드들의 의지 부족과 백화점의 압력으로 무산됐던 전례가 있어 브랜드측은 조심스럽게 할인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할인점 입점으로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주변 대리점 및 백화점과의 마찰 등 여러 한계가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마트에 입점한 브랜드를 저가 브랜드로 인식하는 경향도 할인점행을 서두르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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