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면 잘 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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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브랜드, 기존·신규 고객 모두 외면

2006-12-28 오후 2:27:20

지난 추동 런칭한 캐릭터캐주얼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두 마리 다 놓치게 생겼다. 기존 매니아 고객들의 이탈이 거센데다가 신규 고객들을 잡기도 만만치 않은 것. 「캐너비」 「쌤」 등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 나온 캐릭터 캐주얼들은 대중의 감성수준에 맞추기 위해 갑자기 트렌디 상품의 비중을 줄이거나 컨셉을 완전 바꿨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캐너비」는 쉬크한 컨셉의 여성 영 캐주얼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매장에서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 본점에서 만난 강은영씨는 “새로 나온 브랜드인줄 알았다. 갑자기 이렇게 바뀌니 참 황당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폐쇄된 기존 「캐너비」 홈페이지에는 “캐너비 옷을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남자 옷은 이제 안 나오나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캐너비」는 상품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 관계자들은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이 들 것”이라며 “「캐너비」에서 옷을 샀던 소비자가 그에 어울리는 옷을 어디 가서 구하겠냐? 한 시즌 장사하고 안 되면 바꾸는 자세로는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신규 브랜드들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부으며 고객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고객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인데도 신규 고객 잡기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치열한 경쟁속에서 어떻게 버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쌤」은 지난 추동 상품이 캐릭터가 너무 높았다고 판단, 올 봄은 무난한 상품의 비중을 높여 전개했으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일반적인 상품에 흥미를 잃었고 신규 고객들은 여전히 비싼 가격에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 이 브랜드 한경애 이사는 “상품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해서 트렌디한 라인을 70%에서 30%수준으로 대폭 줄인 것이 착오였던 것 같다. 여름 상품부터는 트렌디한 상품구성을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 sugar@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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