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니섹스 캐주얼 업계의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감성바람의 파급효과가 예상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경기침체와 이라크전 발발을 눈앞에 두고 유니섹스 캐주얼 업계가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콕스」 「데얼스」 「이엑스알」 등 트렌디한 캐주얼 브랜드들은 많게는 두 자리수의 신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감성·캐릭터 캐주얼이 기존 베이직캐주얼 브랜드들이 점유하고 있던 매스마켓을 완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콕스」를 비롯한 감성캐주얼들이 베이직캐주얼과 캐릭터캐주얼의 다리 역활을 하고 있다. 올 봄 감성캐주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도 지난 2월부터 갑자기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콕스」는 지난 2월 롯데본점에서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18일에 오픈 한 것을 감안하면 월매출이 2억 8천만원. 이는 「지오다노」 「티비제이」 「마루」 등 기존 이지캐주얼 브랜드를 훨씬 웃도는 매출이다. 박형순 바이어는 “「콕스」 매출이 「지오다노」와 엇비슷하다. 「지오다노」는 하루 700만원 「콕스」는 600만원어치 팔고 있지만 매장여건, 규모를 고려하면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영등포점 명동 「콕스」 매장은 지난달 2억 5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엑스알」도 최근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갤러리아 패션관 「이엑스알」 매장은 3월 첫째주 주말에 하루 750만원의 매출을 냈다. 삼성플라자에서도 봄 신상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삼성플라자 「이엑스알」은 지난 2월 전월대비 50%가량 신장했으며 3월 초순에도 평일 300만원, 주말 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데얼스」도 봄 신상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를 넘어서고 있다. 갤러리아 패션관에서는 지난 2월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플라자에서도 전월대비 40%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본점 「데얼스」 매장은 매장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한편,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들은 생각보다 거센 감성캐주얼 여파에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직 캐주얼이 축소되고 있지만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지나치게 비대했던 부분이 조정이 되는 것이지 시장이 죽어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처해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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