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매스 밸류 마켓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들은 최근 남성 정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년 30~4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캐주얼과 여성복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매스밸류의 거센 물결이 이제 남성복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승원 LG패션 밸류존 사업본부장은 “외환위기 직후 캐주얼 시장에서 시작된 매스밸류 물결이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 시장으로 옮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간 폭발적인 성장기를 보여준 여성복 매스밸류 마켓을 감안할 때, 남성복 시장은 내년에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NGT」 「지오투」 매년 30~40% 신장
최근 신규 출시된 매스밸류형 여성복 브랜드가 지난 1년 동안 새롭게 오픈한 유통망만 900여 개에 이른 것도, 남성 매스밸류 마켓의 성장잠재력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은 “최근 할인점과 가두상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들이 세력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은 상품구성과 판매가, 판촉 등에서 매스 시장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장에 이어 캐주얼 시장에 매스밸류형 브랜드들이 출시되면서 남성복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성복 매스밸류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LG패션(대표 구본걸)과 코오롱패션(대표 제환석)은 올해 연초 계획보다 15% 정도 상승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오롱패션은 「지오투」 「아르페지오」 판매로 올해 30% 가까운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지오투」 「아르페지오」 는 가두점과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축해 올해 120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패션의 「TNGT」는 올해 하반기에만 15개 점포를 새로 열어 80개 매장에서 연초 계획했던 목표액보다 많은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타운젠트」는 유통망 재정비와 함께 가두점 확대에 나서 올해 70개 점포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승원 본부장은 “내년에는 2개 브랜드에서 1300억원의 외형을 기대하고 있다. TNGT는 중대형 상권을 중심으로 60평 이상으로 전개할 방침이며, 타운젠트는 지역밀착형 상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두 브랜드 모두 캐주얼 비중을 40~50%까지 늘리는 등 캐주얼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젠트」는 내년 100개 점포에서 600억원을 목표하며, 「아르페지오」와 「지오투」는 내년 40개 점포를 더 오픈해 1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최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뉴코아 등 주요 유통업체 매장 수만 300여 개를 넘어서고 홈에버, 메가마트 등 후발업체까지 가세함에 따라 이 시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운 캐주얼도 매스밸류 바람
내년 남성복 시장의 또 하나의 커다란 이슈는 ‘캐주얼 시장의 매스밸류화’이다.
주 5일 근무제의 정착과 직장인들의 옷 입는 스타일 변화에 따라 캐주얼 상품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또 정장과 캐주얼의 경계가 허물어지자 일반 캐주얼과 브랜드 정장을 접목시킨 캐주얼 정장들이 직장인들의 수요를 일으키면서 남성복 캐주얼 시장의 볼륨이 확대되고 있다.
LG패션은 내년에 「TNGT」와 「타운젠트」의 캐주얼 상품 비중을 40~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옷을 선택하는 고객 욕구에 맞게 캐주얼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액세서리 라인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오투」는 최근 캐주얼 상품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캐주얼 전문 브랜드의 신장세도 뚜렷하다.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마인드브릿지」는 전년 대비 7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굿컴퍼니(대표 박철민)의 「프라이언」과 이랜드의 「쏘베이직」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남성복 시장이 캐주얼을 중심으로 확대되자, 이 시장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 런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센옴므」와 「몬드리안」, 「알렌 테이크」, 「WXM」 등 내년 런칭 계획을 밝힌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남성 캐주얼을 표방하고 있다.
「지센옴므」는 여성복 「지센」을 전개중인 위비스가 준비하고 있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다. 백화점 내 타운 캐주얼의 세일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지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노하우로 남성복 시장도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도상현 「지센옴므」 대표는 “기존 여성 캐주얼 시장은 선두 브랜드가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급신장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지센」, 「올리비안 로렌」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의 전체 매장수는 9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남성 캐주얼 시장 역시 이런 성장세를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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