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이랜드의 성인 의류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작년 말 「뉴트」 중단 이후 비의류 분야에 치중하면서 신규 브랜드를 내지 않았던 이랜드가 최근 신규 브랜드 런칭과 기존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랜드의 움직임에 패션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어덜트캐주얼 「페레지아」의 런칭이 내년 4월로 확정됐고, 「헌트」는 이달 신촌점을 시작으로 재런칭했다. 신규 진캐주얼 브랜드(브랜드명 미정)와 할인점 유통 내의 브랜드(브랜드명 미정)도 내년 상반기 런칭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런칭 외에 기존 브랜드 인수도 활발하다. 이달 들어 올디스벗구디스의 「라틀레틱」을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한동안 논란이 일었던 「콕스」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두 브랜드 모두 캐주얼사업군(2BU)에 편입시켜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비아니」 「클루」 등 패션 잡화 분야와 해태유통 인수 등 유통 분야에 치중했던 올해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패션업계에서는 캐주얼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랜드가 캐주얼 비중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경쟁시장을 피해 새로운 시장을 찾고, 기존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작업을 거쳐왔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또 지난해까지 신규 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기존 시장 안에서 경쟁만 반복해 주도권을 잃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대 초반 「이랜드」를 중심으로 초기 중저가 시장이 형성됐는데, 합리적인 소비를 했던 이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기존 시장 안에서 불필요한 경쟁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것.
「헌트」는 30∼40대 남성을 주 타겟으로 하는 성인 캐주얼 브랜드로 콘셉트를 잡았다. ‘헌트 뉴 클래식’을 내세운 고풍스런 느낌의 인테리어와 무게감 있는 컬러, 트러디셔널한 상품 등으로 안정감을 줬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을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4월 런칭할 「페레지아」는 30∼4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여성 캐주얼이다. 올해 들어 신규 브랜드의 급격한 출시로 이 시장의 경쟁이 심해졌지만 이랜드만의 노하우를 살려 차별화할 방침이다. 신규 내의 브랜드와 진캐주얼 브랜드도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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