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브랜드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본지 조사에 의하면 해외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60%이상을 차지하며, 이들 브랜드들은 2000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진출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중국시장은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는 시장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디딘 브랜드 가운데 글로벌브랜드 1호는 어느 브랜드가 차지할까?
선두는 「이랜드」 「온앤온」
상해든 북경이든 어느 한 지역을 집중화해서 중국시장에 진입한 브랜드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볼륨화다.
「온앤온」은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고급 백화점에서 고가 베이직 여성복으로 전개되고 있는 「온앤온」이 외형을 어느 정도까지 볼륨화 할 수 있을 지가 과제다. 특히 지난 2000년 심천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온앤온」이 상해와 북경을 거점으로 중국 전역의 내륙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는 상당한 변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진출기업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온앤온」은 한국적인 베이직 브랜드로 남방지역에서는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나, 지역차가 큰 중국 대륙에서 북방 내륙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 가운데 볼륨이 가장 큰 「이랜드」도 글로벌 1호 브랜드에 가장 근접해 있는 브랜드다. 전문가들은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는 현지화전략 성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랜드」는 한국에서와 달리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스럽게 상품을 풀어 남방지역을 중심으로 100여 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며 “이 추세로 볼 때 향후 1천개까지도 볼륨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진출 기업의 법률, 회계, 재무전문 컨설팅 회사 GCIG의 이은형 부사장도 비슷한 평가다. 그는 “생산 기지로 진출한 중국에서 10여 년 동안 유통 사업을 테스트해 온 「이랜드」는 일관성 있는 사업철학과 다방면의 노하우로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며, “상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마케팅에 더욱 공을 들이면 1천여 점까지의 유통 확대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차 극복한 여성복이 될 수도
중국시장에서 볼륨화의 가장 큰 복병은 한국시장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시장규모에서 오는 지역차이다.
삼성패션연구소 이유순 수석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규모가 워낙 커서 한 브랜드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형성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따라서 중국시장이 막연히 거대하다고만 생각하고 진출하기보다는 초기 진입 시 공략지역과 공략대상을 미리 정하고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 브랜드의 대부분이 북경이나 상해를 거점으로 마켓테스트를 거친 후 시장 확대를 시도하지만, 한 지역에서 어필된다고 해서 다른 지역으로 파이를 키우기가 쉽지 않은 곳이 중국이라고 말한다. 북경과 상해의 지역 차가 다른 국가로 보일 만큼 커 그 경계를 넘나들기가 힘들다는 것.
따라서 글로벌 1호는 전국적인 영향력을 어느 브랜드가 행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대기업과 손을 잡은 「카라」가 의외로 1호가 될 수도 있다.
「카라」의 경우 조건도 좋다. 라이센스로 전개되고 있지만 라이센스 수익 뿐 아니라 샘플개발비, 로열티를 별도로 지원받는 등 적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양사간에는 오랜 친분을 통해 파트너십도 좋다.
그러나 텡스엔터프라이즈라는 거대한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도 여성복 사업의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북경을 중심으로 「카라」를 전개하고 있어 남방지역으로 유통망을 원활히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전문가들은 「카라」의 상품 특성상 정장비중이 크고 체형이나 컨셉이 북경과 잘 맞아 떨어져 급성장을 이어왔지만, 상해지역으로 내려 갈 경우 체형부터 다르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정장중심인 「카라」의 상품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카라」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더욱 다양한 상품 구성과 체형에 대한 연구 등의 보완작업이 요구된다.
「랑시」의 경우도 정장이 강한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했으나, 상해를 거점으로 절강, 강소성 등에서의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현재 30개의 유통망을 당분간 유지하더라도 수익을 높이기 위한 볼륨화 작업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반적인 평이다. 이
백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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