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싱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공장 사이에서 국내 브랜드 생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고, 생산 기일을 못 맞춰 물량공급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창조우에서 국내 생산을 진행 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공장들 사이에서 한국 생산을 기피하는 일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생산라인 잡기가 어려워져, 모 국내 브랜드는 봄상품부터 이곳에서 진행하던 일부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 상품 생산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기일을 못 맞추는 경우도 잦고, 디테일이 많은 상품은 오더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유럽 오더 몰려, ‘한국 오더 찬밥’
이러한 기피현상은 쿼터제폐지 이후 미국·유럽의 오더가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현지에 있는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 오더는 특정 아이템을 한 번에 60만 장씩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한 공장은 이 오더 하나만으로도 6개월 동안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며, “반면 한국 오더는 수량도 적은데다 디테일이 많아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롭기 때문에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생산 단가 상승도 한국 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중국 생산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오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소량인 한국 오더에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북으로… 남으로…’ 대안을 찾아라
중국 소싱에 이상기류가 일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모 브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진행하던 일부 라인을 부산으로 옮기는 등 국내 유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이랜드가 중국 생산 일부 라인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와 북한 등으로 탈중국 현상도 보인다. 하지만 동남아 소싱은 납기가 길다는 것이 최대 난점이다, 한 관계자는, “청도나 대련의 경우 금요일에 선적하면 토요일 오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남아 생산은 빨라야 20일이다”며 “선기획 상품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긴 납기 문제를 지적했다.
북한 생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 생산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60~70%이고, 납기가 빠르고 물류비 부담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개성공단이 새로운 소싱처로 주목받으면서 북한 생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개성공단은 인건비를 현재 중국 인건비의 60% 수준으로 법으로 책정해 놓아 저렴하다. 여기에 중국 인건비가 최근 또다시 상승해 현재는 그 격차가 더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도 어렵긴 마찬가지
북한 생산에 대한 어려움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골프웨어를 중국과 북한에서 모두 소싱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패션 상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공정이 많게는 20여 과정을 거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이 때문에 좋은 퀄리티 상품을 위해선 공정마다 면밀한 체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디자이너와 생산 담당자가 자주 왕래해야 하는데 북한 생산은 출입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며 북한 생산의 난점을 지적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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