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프로모션 기업이 새로운 소싱 파워로 부각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패션기업의 해외생산 ‘붐’과 더불어 성장한 기업으로서, 대부분 중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한국 패션기업들이 ‘다이렉트 소싱’을 선호함에 따라 패션업체들의 ‘거래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동포(조선족)가 운영하는 기업은 실무와 언어 모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생산 전문가들은 “중국 동포 기업들은 최근 5~6년간 한국 오더를 간접적으로 진행한 덕분에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중국 현지 기업이기 때문에 노무관리와 코스트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상하이에서 부각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동포 기업이다. 최정문 씨앤씨커뮤니케이션 사장이 가장 대표적이며, 윤정만 브리스타 사장, 선우 철 이글스텝 사장, 한이남 상해해연니트 사장, 김광수 지프로 사장 등은 모두 중국 동포이다.
브리스타는 지난해 1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글스텝은 연간 100만 장의 캐주얼 셔츠를 한국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생산기업도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외자기업으로서 초기에는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차별화된 상품개발력과 해외 영업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선우동철 베스타 사장은 “상하이에 진출한 지 10년 됐다. 광동페어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자라」 「나프나프」 등 유럽 오더를 진행할 수 있었다. 상품기획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한국기업의 강점과 중국 현지 생산기반을 더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스타는 연간 2000만 달러를 거래하며,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한국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중국 내 프로모션 기업의 성장에 패션기업도 반기고 있다.
한 캐주얼 업체 사장은 “일부 규모와 인력 등에서 실력을 갖춘 기업도 있지만, 대다수 한국 프로모션 업체들은 열악한 환경이다. 오더에는 욕심을 내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수행할 기반은 취약했다. 최근 규모와 인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과 직거래가 늘면서, 코스트가 크게 다운됐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한국 프로모션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가격압박에 이어 패션기업과 중국 생산업체 간 직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오더 자체를 빼앗긴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 프로모션 업체 사장은 “몇 년 동안 거래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는데, 브랜드들이 자기만 살겠다며 상도의를 무시하고 있다”며, “직거래는 앞으로도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브랜드 맞춤형 상품기획(ODM) 등 부가가치 높은 사업으로 전환이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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