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山東省) 생산업체들이 내수 패션기업을 겨냥한 프로모션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 지역 생산업체들은 최근 패션기업들이 ‘다이렉트 소싱’을 확대함에 따라 패션기업과 생산업체간 거래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업체들은 디자이너와 패턴사를 채용해 기획실을 구성하는 등 상품기획력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된 생산기반에 기획력을 갖춤으로써 패션기업과 직거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전호 청도한주 총경리는 “가격만 저렴하다는 것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서울의 프로모션 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획력을 갖춰 브랜드의 소싱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 생산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300~500장 단위도 생산 가능한 소로트 체제로 전환했으며, 거래선도 중고가 브랜드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주·동방 · 신양 · 란옌 등 두각
청도한주는 캐주얼 셔츠와 블라우스 전문업체로서 지난해 디자이너 6명과 패턴사로 구성된 상품기획실을 갖췄다. 또 최근에는 자수기 4대와 레이저 투시기(재단 장비) 등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내수 물량을 30%까지 늘린 데 이어 올해는 50%까지 확대하는 등 내수 영업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점퍼, 바지 등 우븐 전문업체 동방아이온(대표 이재승)은 최근 디자이너를 23명으로 늘렸다. 거래 브랜드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이너 책임제를 도입한 것이다.
동방은 지난해 중국 란옌그룹과 공동으로 16개 라인을 갖춘 제2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 시스템 안정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11월에 16개 라인을 갖춘 제1 공장을 설립했다.
이재승 동방아이온 사장은 “패션 상품은 품질과 납기가 생명이다. 이를 위해서 브랜드별 담당 디자이너가 제품을 기획하고, 직영 공장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베이직하우스」 「이엑스알」 「애스크」 「PAT」 등 10여개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으며,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스웨터 전문업체 신양어패럴(대표 김영철)은 지난해 12월 산둥성 문등시에 1만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차로 구성될 제1 공장은 5개 라인으로서 하루 5천장 생산 규모이다. 다이마루 티셔츠 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신양은 스웨터에 이어 다이마루 티셔츠 부문에서도 안정된 생산 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 중국 란옌그룹, 일본 수출 전문기업도 가세
워싱업체인 다래I&T(대표 변종환)는 지난해 8월 칭따오에 하루 5천장 가공할 수 있는 워싱공장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샌드, 약샌드, 약브러쉬 등 공정이 까다로운 성형엠보 위주로 제작하고 있으며, 「인디안」 「EXR」 「잠뱅이」 「노튼」 등 10여개 한국 브랜드 제품을 작업하고 있다.
쯔보 란옌(LANYAN)그룹은 지난해부터 한국 브랜드와 거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산둥성 최대 데님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150만장의 데님 바지를 이랜드 마루 천우바지 등에 납품했다.
이강 란옌그룹 경리는 “최근 한국 브랜드와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프로모션 업체가 아닌 브랜드에서 직접 의뢰하는 오더가 늘어나고 있다. 향후에는 한국 브랜드 전담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란옌그룹은 산둥성 내 최대 데님 전문업체로서 원면 가공에서부터 원사, 염색, 제직, 봉제, 워싱에 이르는 데님에 대한 버티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5억 위엔. 봉제 공장은 80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1200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선은 미국 「갭」과 「Place」 「리」와 일본의 「리바이스」 「유니클로」 등이며, 최근 한국 기업과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워싱업체인 보고실업과 합작으로 워싱공장을 설립했으며, 이에 앞서 염색공장과 봉제공장, 자수공장도 한국 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하는 등 ‘한국식’ 설비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산둥성에 위치하고 있는 이들 생산업체는 오는 7일부터 3일간 서울 동대문에서 개최되는 「서울패션소싱페어」에 참가해 국내 패션기업과 상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옌타이에 위치한 옌타이체리그룹(Yantai Cherry Group), 다롄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굿어드밴스(대표 구대원)도 이번 페어에 참가한다. 굿어드밴스는 일본 월드社의 남성복 「T.K」와 여성복 「SOF」에 우븐 재킷을 거래하고 있다.
산둥성 =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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