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상시 구조조정 불안에 밤잠 설치는 LF맨들
2025-09-15 서재필 기자 sjp@fi.co.kr
퇴사 압박 시달리는 직원들 하루하루가 ‘좌불안석’
올 2분기 임직원 수 전년동기대비 무려 108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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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패션 사업이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상시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
LF의 주력사업인 패션 부문이 흔들리고 있다.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상시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LF 임직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이다.
LF의 올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패션 부문 매출은 6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과 이상기후가 겹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패션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결과다.
LF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비패션 부문 수익이 확대됐을 뿐 패션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처럼 패션부문 매출이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불가피하게 정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것이 구조조정 형태로 비쳐졌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직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기존 팀장급 인력의 직급 해제 및 일반 사원들에 대한 퇴사 압박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원 수가 갈수록 줄고 대리급 마저 모두 떠나가고 있다”며 “손익 위주의 마인드와 의사결정으로 미래지향적 사고가 부족해 보인다”는 비판 글이 난무한다.
실제로 LF의 올 2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직원 수는 91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8명이 줄었다. 2년여에 걸쳐 직원이 무려 200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올 2분기 퇴직급여 지출도 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는 최근 자회사인 아동복 전문기업 파스텔세상의 아동복 사업을 종료한바 있다.
특히 패션 외 F&B, 부동산, 금융 등으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핵심이었던 패션 사업부 직원들의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는 패션 사업부 직원들에게 언제든 직무나 직급이 변경될 수 있고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으로 정리해야 할 브랜드가 많아 당분간 인력 감축 움직임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고용 관련 전문가는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 감축 후 남은 직원들은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그렇게 되면 남은 직원들은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면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업무보다는 현상 유지를 위한 복지부동의 자세로만 일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향후 패션 사업부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패션 비즈니스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온라인 플랫폼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LF는 신사업 전환에 따른 부채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LF의 부채비율은 2022년 55.96%에서 2023년 60.81%, 2024년 64.43%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72.01%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LF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신뢰성 있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브랜드 관리능력을 토대로 매출액이 2011년까지 꾸준히 확대됐지만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 소요가 이어지면서 출자에 따른 자금 소요부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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