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아크네 스튜디오’는 어떻게 성장했나?

2020-04-15 최현호 mpi 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재무적 투자와 경영의 조화 돋보여


창의와 아이디어로 함축되는 패션 소호 비즈니스에 대한 정의는 여전히 관성처럼 엄존하고 있다. K패션이라는 거대 화두 아래 모색되고 있는 수 많은 명제조차도 가난한(?) 도전을 마치 미담처럼 당연시 하고 있다.


패션 비즈니스가 유독 예외적으로 자본 지렛대가 무용한 별단의 영역은 결코 아닐 것이다. 개인의 역량이나 분투기로 점철된 소박한 성공의 묶음만으로 다다르기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K패션의 동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당연한 현실이다.


컬트 패션의 한계를 벗고 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슈프림'의 2017년 미화 5억 달러(지분 50% 매각, 한화 약 5700억원)에 이르는 거대 자본(The Carlyle Group)의 유치 여정이 그저 바다 건너 다른 세상의 흐름은 아니다. 2018년 말 스웨덴의 새로운 기대주 '아크네 스튜디오'에 대한 홍콩 기반의 투자사(IDG캐피탈)와 관련기업(I.T그룹)의 41% 지분 획득 역시 지구촌 경계가 무의미해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금융자본과 패션 비즈니스의 만남이란 새로운 흐름을 웅변하는 대목이다.


패션 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금융자본의 관심과 매력도가 현저히 낮으리라는 예단은 어찌 보면 지극히 한국 시장에 국한된 편견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 세계 패션 지도를 지배하고 있는 수많은 서구의 패션 레이블 하우스의 성장 과정에서 금융 자본의 역할 기여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반추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슈프림은 칼라일 그룹에게 1조 13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50%의 지분투자를 성공시켰다


◇ 재무적 투자자의 지향점 - 경영권 지원으로 투자 자본 가치 확대
2017년 '슈프림'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거대 자본의 개입은 지분율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칼라일그룹은 2008년 '몽클레르' 지분 48%의 투자와 이미 성공적인 출구를 구현한 전력이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에 대한 홍콩 투자자들의 참여 역시 지분율 41%에 달하는 거대 규모다.


흔히 경영 지배권을 다투는 지분율의 관점에서만 보면 '경영권의 이동'이라는 판단이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과정이 보여 주었듯, '슈프림' '아크네 스튜디오'가 그 같은 거대 금융 자본의 참여와 간섭으로 브랜드의 정책이나 전략이 훼손되거나 왜곡되었다는 뉴스는 전무하다.


재무적 투자자의 기대와 의도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투자처의 본질 가치 향상을 통해 투자 자본의 가치 확대를 꾀한다는 것이다.
'슈프림'과 '아크네 스튜디오' 비즈니스를 가장 잘 경영해 온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훌륭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이다. 재무적 투자의 순수성이 경영권 지원으로 조화되지 못한 경우가 다수였던 우리나라의 사례만 보면 짐짓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와 패션 비즈니스의 전문 경영인과의 이상적인 기대 역할 조화가 투자규모 이상으로 중요한 자본 승수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패션 비즈니스 부문에 대한 재무적 투자는 이들 양자가 공유하는 축적된 성공 경험과 함께 더욱 활발해지리란 판단이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지난해 IDG캐피탈, I.T그룹을 새로운 투자 파트너로 교체하고 그들의 독창적인 모험을 이어가고 있다


◇ 다양한 출구전략 모델 개발 - IPO 이외 색다른 승수 효과 개척
한국 패션기업들의 금융자본 활용의 폭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패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소수 금융자본 투자자들의 경우에도 출구 전략은 결국 제한적인 IPO모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PO 과정을 통한 금융자본의 승수 효과가 가장 확실하고 극적이라는 명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IPO 과정의 실현은 생각보다 많은 조건과 시간의 충족을 전제로 한다. 당연히 그 만큼 금융자본 투자의 잠재 대상의 가용기업 범주는 좁고 한정적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해외 패션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상대적으로 활발한 금융자본 투자의 출현은 보다 다양한 금융자본의 출구전략 모델의 병존과 무관하지 않다. 출구전략 모델의 다양화는 투자자 관점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것이다. 패션 기업의 입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자본 승수의 결과를 제안하고 제공하는 창의성이 요구된다.


패션 비즈니스의 성과 구현에 대한 잠재 가치는 투여 자본의 잠재획득 가치 확장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설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패션기업의 금융자본 참여 형식이 결국 내용적으로는 투자의 탈을 쓴 차입의 경우가 대부분인 왜곡 역시 이 같은 금융자본의 보다 다양한 출구모델의 개발로 훨씬 완화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서울에서 뜨면 글로벌이 되는 자본 집약적 패션 비즈니스 로드맵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을 배제하고 패션 비즈니스의 지속성장 경영을 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세계를 짓밟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범람은 우리 시대의 글로벌 연결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소박한 장인주의는 더 이상 차별적 패션의 속성이 아니다. 뉴욕에서 뜨면 글로벌이 되는데 서울에서 뜨면 글로벌이 되지 못함이 단지 지역적 한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 패션 비즈니스의 관점은 여전히 지나치게 축소지향적이다.


글로벌은 K패션을 주목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글로벌 비전에 대한 기대조차 잉태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금융 자본이 글로벌 가능성이 높은 K패션의 잠재 가치를 그저 먼저 알아봐 주리란 기대는 참으로 무모하다. 결국 패션이 발현할 수 있는 잠재 가치에 대한 설득과 동의는 온전히 패션기업 자신의 몫이다. 금융자본의 필요성과 지렛대 효과를 스스로 논리적으로 충분히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자본과 함께 성장하는 자본집약적 패션 비즈니스 모델은 보다 치밀하고 치열한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 구현 로드맵이 전제된다면 더욱 빨리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형 럭셔리 기업의 투자 타겟이 되고 있는 '몽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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