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트리트, 차이나드림 꽃 피운다
2019-09-15서재필 기자 sjp@fi.co.kr
편집숍 i.t 홀세일 거래로 지속성장 동력 확보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 만나며 홀세일 biz 안착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의 핫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일난다'부터 '로켓런치' '랩'에 이어 '디스이즈네버댓' '로맨틱크라운' 그리고 '널디' '아크메드라비'까지. 국내 스트리트 패션의 차이나드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젊은 소비층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고 차별화된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중국 스트리트 캐주얼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 같은 중국 내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 브랜드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국내에서도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MLB' '아크메드라비' 매장에 앞에는 관광객들이 연일 줄지어 서 있다. 특히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초 롯데면세점 입점 이후 현재까지 면세점에서만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외 국내 시내면세점들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이 '아크메드라비' '스테레오바이널즈' '앤더슨벨' '키르시' '널디' 등의 활약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 편집숍 i.t, 한국 스트리트에 러브콜


홍콩 i.t는 중국과 홍콩에 400여개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인 대표적인 리테일러다. i.t는 지투지인터내셔날 등과 같은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꾸준히 한국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i.t 상하이 IFC MALL점

100억원대 매출을 훌쩍 넘긴 '디스이즈네버댓' 'LMC' '로맨틱크라운' '스테레오바이널즈' 등은 편집숍 i.t china에서 매시즌 수주를 받으며 중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다수의 스트리트 브랜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에 한계점을 체감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홀세일 거래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30~50%로 확대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 및 베트남 등으로 생산을 돌려 비용 부담을 절감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선에서 사입부터 판매까지 전개할 수 있는 안정적인 파트너를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로맨틱크라운'은 27개로 가장 많은 i.t 매장에 입점해 있다. 최근 홍콩 i.t에도 2개 매장에 추가 입점하며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홀세일 거래 규모 역시 전년대비 200% 증가했다.


김욱연 '로맨틱크라운' MD 과장은 "국내에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장을 위해 꾸준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이슈로 단기간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전략보다 i.t 측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결과 홀세일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투지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브랜드와 리테일러 간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홀세일 비즈니스 확대의 중요한 열쇠"라며 "제품의 퀄리티, 인지도, 디자인, 한국에서의 리테일 가격, 브랜드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i.t와의 홀세일 가격이 책정된다. 국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의 경우 40~50%에 거래되지만 그 이하로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면 거래량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맨틱크라운' 2019 FW 룩북



◇ 韓 브랜드에 손 내미는 中 패션기업


일부 중국 패션기업들은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춘 후 스트리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서플라이디맨드(대표 김미리)의 스트리트 캐주얼 '본챔스'는 올해 3월 중국 한빈패션유한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상품을 기본으로 중국 소비자 타겟에 맞는 상품을 추가해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중국 소싱 인프라를 활용해 브랜드 볼륨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지만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그라피스트 만지'는 지난 5월 충칭에 3번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패션유통기업 쑤저우 녹지무역유한공사라는 안정적인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났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그라피스트 만지'의 라이선스를 사들이고 주요 상권 내 쇼핑몰 위주로 매장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퍼라운드에서 전개하는 '네스티팜'은 지난해 중국 대표 남성복 기업 지우무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네스티팜'은 강렬한 그래픽과 아트웍을 바탕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다. 지우무왕은 '네스티팜'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업그레이드 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8월부터 중국 내 20여개 매장을 빠르게 오픈했다.


리 쓰잉(Li Siying) 히얼이즈썸띵 쇼룸 대표는 "최근 중국 내 스트리트 캐주얼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중국 리테일러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감성 충만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수혈하고자 한다. 특히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한국의 셀럽들을 통해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들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이즈네버댓' 2019 FW 룩북


지우무왕이 전개 중인 중국 '네스티팜'



◇ '아크메드라비' '널디' 등 NEW STAR 꿈틀


최근 중국 온라인 커머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널디', 면세점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3년간 200억원의 홀세일 계약을 체결한 '아크메드라비' 등이 2세대 차이나드림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지난달 현지 유통기업 '본드스트리트'와 중국 다롄시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조건으로 3년간 200억원의 물량을 공급하는 홀세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면세점에서 170억원 이상의 매출 성과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국내 파트너사인 세웅글로벌의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구재모 대표는 "한 기업에 독점권을 주는 것보다 유연하게 여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물량 역시 한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는 25~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패션 전시회 CHIC-YOUNG BLOOD에 참가해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다.


'널디'는 올해 초 에프엔리퍼블릭과 총판 계약을 맺고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널디'의 우선과제는 바로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특히 SNS 성향이 강한 플랫폼 샤오홍슈와 카올라 입점을 통해 1020 현지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혜 멀티넥스 마케팅 담당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널디'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우선 과제로 삼았다"라며 "면세점과 현지 온라인 채널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현지 오프라인 채널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에서 자리잡은 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이 중국 시장에서 핫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아크메드라비'가 3년간 중국 다롄시 한정 200억원 규모의 홀세일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