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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와 로큰롤의 부활
최진근 큐리언스 대표   jinkeun.choi@curiens.com입력  06-08  
최진근의 패션 인문학 이야기 14



1964년 2월 9일, 미국의 최고 인기프로인 ‘에드 설리반쇼’에 출연한 비틀즈



1956년 로큰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낸 엘비스도 60년대 초에는 발라드풍의 스탠다드팝으로 음악 장르를 바꾸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 10대들의 우상이 될 수 없었다. 미국의 로큰롤은 생동감을 잃고 침체되어 있었다.

게다가 1963년 11월에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자유와 진보의 기치를 내세우며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인 43세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케네디의 죽음으로 미국 젊은이들은 절망에 휩싸였다.



◇ 미국 젊은 세대들의 절망을 비틀즈가 치유

1964년 2월 7일 영국 리버풀 출신 4인조 밴드인 비틀즈가 뉴욕 케네디공항에 도착했다. 2월 9일 비틀즈는 당시 최고 인기프로인 ‘에드 설리반쇼’에 출연했는데, ‘I want to hold your hand’ 등의 노래들은 TV를 타고 순식간에 미국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공항상태에 빠졌던 미국 젊은이들은 활력을 되찾았고, 그들의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음을 알아차렸다.

백인중산층 부모들도 비틀즈가 수트와 넥타이의 단정한 차림새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는, 엘비스 때의 50년대 후반과는 달리 비틀즈의 경쾌한 로큰롤에 대해서는 큰 반발 없이 수용했다. 비틀즈 공연이 방송되는 시간대에는 미국 전역에서 10대의 주요 범죄율이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1964년 4월 4일자 빌보드차트 1위에서 5위까지 비틀즈가 차지하고 미국 내 싱글 레코드 판매 60%를 차지하는 록음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다. 젊은이들은 열광했고 미국 도처에서 비틀즈의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음악뿐만 아니라 몸에 꽉 끼는 재킷, 깔끔한 수트와 앞머리를 내린 비틀즈의 모즈룩 패션은 ‘비틀즈 룩’이라 불리면서 10대들을 통해 유행했다. 영국의 젊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시작된 최초의 젊은이들의 옷인 모즈룩은 비틀즈를 통해서 1960년대 남성의 기본적인 패션으로 유행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 비틀즈가 부활시킨 미국 로큰롤과 브리티시 인베이전

미국에서 건너간 로큰롤이 매우 활발하던 영국 리버풀에서 건너온 비틀즈는 근원지인 미국에서 죽어가던 로큰롤을 다시 부활시켰다. 비틀즈는 상업적인 최고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음악적으로 계속 나아가 블루스, R&B, 재즈, 포크, 사이키델릭록, 하드록, 클래식까지 소화하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끊임없이 실험을 하고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하여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일어난 록 르네상스의 기폭제로서 록음악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비틀즈가 미국시장의 길을 연 덕분에 애니멀즈, 롤링 스톤즈, 더 후, 야드버즈, 크림 등 많은 영국 록그룹들이 쉽게 미국으로 진출하게 되는 소위 ‘브리티쉬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영국의 침공)’ 현상을 낳게 됐다.

비틀즈, 롤링 스톤즈 등 리버풀과 런던의 수많은 밴드들은 브리티시 인베이전 시기에 미국에 진출하면서 로큰롤뿐만 아니라 미국인이 잊고 있던 블루스까지도 미국인들에게 되돌려주었다. 애니멀스(The Animals)는 미국 블루스의 리메이크 곡 ‘The House Of the Rising Sun’으로 블루스를 내세워 미국침공을 시작했다.

뒤이어 블루스 록 밴드인 야드버즈 출신의 3명의 걸출한 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랩턴, 제프 벡, 지미 페이지와 영국에서 활동하던 불멸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는 블루스를 록으로 연주했다. 이들은 경쾌한 로큰롤에 블루스의 희로애락의 깊은 감정까지 담아 록의 음악적 감성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표현했다. 이들의 기타연주는 블루스에서 하드록적인 에너지를 뿜어내 하드록의 전형을 만든다.


◇ 1960년대는 21세기 르네상스의 보고

비틀즈가 활동했던 60년대는 최고의 록뮤지션들이 다양하게 출현한 록음악의 최고의 황금기로 불린다.

60년대는 베이비붐 세대인 젊은층이 주된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으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났던 격동의 시기였다. 에너지가 넘치던 시대이던 만큼 로큰롤 음악뿐 아니라 모즈룩, 미니스커트, PC 등 과학·기술·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젊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탄생했다.

중세말기에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부활시킴으로써 르네상스가 탄생했다면, 이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21세기의 르네상스는 지난 60년대 대중문화, 환경보호, 지구공동체의식 등 당시의 문화·예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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