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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의 역사를 새로 쓰는 ‘츠타야’
김숙이 일본 칼럼리스트  sookekim@gmail.com입력  2015-08-17   
크로스머천다이징 통해 라이프스타일편집숍으로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4K와 커브 디스플레이로 일반 거실처럼 연출한 영상매장


DVD와 도서판매 및 렌탈 서비스의 절대 강자 츠타야가 그동안 습득한 크로스머천다이징 기술을 츠타야 가전양판매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츠타야는 지난 5월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가전양판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아키하바라에 밀집되어 있는 오타쿠를 타킷으로 한 통상적인 가전양판점이 아니라 아트&테크놀로지의 갤러리 쇼룸 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츠타야의 도전은 도쿄 다이칸야마의 대형서점부터 시작됐다. 인터넷의 보급확산으로 책과 CD가 팔리지 않는 시대에 굳이 다이칸야마란 엄청난 임대료를 감수하고 대형서점을 오픈했으며, 이어 온라인쇼핑몰로 인한 매출 부진 때문에 골칫거리로 전략한 가전양판점을 오픈했다.

이는 얼핏보면 시대와 트렌드를 역행한 움직임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츠타야가전에서는 가전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편집숍이라는 콘셉으로 온라인 쇼핑이 범람하는 인터넷 시대에도 고객이 실제매장을 방문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사고 고객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각종 서적과 CD, DVD등 음악 및 영화 같은 ‘소프트웨어’로 생활제안을 한 츠타야는 이번엔 정반대의 콘셉인 가전이라는 ‘하드웨어’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고객에게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삶과 윤택한 생활을 위한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1층 중앙에 위치한 카페 휴식 공간


◇ 여기가 갤러리야? 가전양판점이야?


7160㎡의 가전 매장은 1~2층으로 세련된 다크우드 내장과 LED조명으로 매장 곳곳에 시메트리의 아름다운 균형을 보이며, 제품의 아트 진열방법은 고전 건축미술관이나 도서관과 같은 품격을 느끼게 한다. 모두 9개의 공간으로 음악, 건강, 미용등 주제별로 가전을 분리해 전시하고 있으며 각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에는 서적과 잡지 등이 주제별로 진열되어 있다.


1층에는 애플의 전자 기기 및 관련 악세사리를 취급하는 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밖에 카메라, 프린트, 사진 용지, PC 케이스, 외장 하드디스크 등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사진 및 네트워킹 코너, 일반가정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상 및 문구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문구 코너에는 4K 및 커브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디스플레이, 홈시어터, 블루레이 레코더 등과 만년필, 잉크를 메인으로 한 문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또 각종 오디어 기기, CD, 기획판매의 록 티셔츠를 취급하는 음악 코너, 전기자전거 및 각종 오토바이를 취급하는 모토벨로 매장, 구입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시설이 설치된 테이블에서 음식과 음료을 먹으면서 제품 테스트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가 중앙에 위치하여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의식주와 인문 코너인 2층에는 미용, 패션, 건강, 건축, 주거, 원예, 휴식 등 집과 연결될 제품으로 진열돼 있다. 고기능, 고성능은 물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 오가닉 재료를 이용한 카페 및 화초를 취급하는 화원, 음식을 테마로 한 가전코너 및 미용·건강·하우스키퍼 코너가 마련돼 있다.


스웨덴 핫셀블라드의 레트로기트는 일본에 5대밖에 없는 희귀 카메라다.


◇ 60~70명의 컨시어지가 맞춤 서비스를


모든 가전제품은 관련 서적과 생필품을 함께 진열하는 등 크로스머천다이징 기법을 활용했다. 음반 및 서적전문업체의 편집 진열 방식을 응용해 적용한 것이다.


또한 진열된 상품은 제조사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테마 섹션별로 구분됐으며 일반적인 가전제품보다는 디자인 가전, 특정 상품 전문브랜드, 엔틱가전, 해외사양의 비매품 등이 전시돼 가전 마니아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가전의 셀렉트숍’으로 호평받고 있다.


일반 가전양판점에서는 판매원이 계산기를 들고 분주하게 고객을 대응 하지만, 츠타야가전에서는 흔한 제품 홍보용 광고전단이나 설명서, POP 등을 찾아 볼 수 없다. 대신 호텔이나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60~70명의 전문 컨시어지가 고객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옴니채널 판매와 효율적인 재고 체제 해결해야


화제를 불러모으는 데 성공한 츠타야가전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옴니 채널 확대판매 및 효율적인 재고관리 등의 문제점 때문에 채산성을 도외시한 실험적인 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것.


츠타야가전은 효율적인 디지털적 EC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의되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시간소비를 요구하는 라이프스타일형 가전매장으로 즐겁고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미술관적 쇼룸스토어를 제공해 젊은 세대부터 노년세대까지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애플스토어처럼 고수익 비즈니스모델로 승화하려면 옴니채널 판매체제와 효율적인 재고체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또 매장에 진열된 제품과 매장내의 재고, DC의 재고흐름 및 보충방법은 물론, 가전 메이커 및 유통업체와 제휴하는 물류시스템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천재 기획인인 마스다 무네아키 츠타야 회장의 대응방안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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