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 ‘MCN’을 주목하라
2015-08-24이슬 기자 ls@fi.co.kr
창작자 콘텐츠에 발굴·육성 시스템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력↑


1인 미디어·소셜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MCN’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패션·뷰티 전문 MCN 기업인 레페리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진행한 ‘패션 크리에이터 데이’ 모습

1인 미디어·소셜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MCN’ 사업이 함께 부상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동영상 사이트 및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개개인을 일컫는 말. 최근 방영되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인스타그래머(Instagram + er)라는 신종 직업이 생기는 현상에서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를 뜻하는 ‘MCN’은 이러한 1인 미디어가 날로 급증하고,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데에서 비롯됐다. MCN은 연예인들을 키우는 SM, YG엔터테인먼트와 같이 가능성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부족한 비즈니스 역량을 길러주고, 콘텐츠 기획 및 동영상 제작과 같은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K-패션’,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패션·뷰티 크리에이터만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MCN도 생겨났을 정도다.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의 콜래보레이션 사례(1)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의 콜래보레이션 사례(2)


◇ 전망 밝은 MCN 사업,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도전

국내에서 MCN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CJ E&M이다. tvN 등과 같은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CJ E&M은 일찍이 MCN의 가능성을 엿보고, 지난 2013년 크리에이터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이아TV로 명칭을 바꿔 4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패션·뷰티만을 전담하는 레페리 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 현재 65명 가량의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는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는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에 접어든 신생 기업이지만, 매 분기마다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레페리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강점은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리그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의 기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아직 뷰티에 반해 콘텐츠가 적은 패션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6월 4일에는 W컨셉, 구글 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패션 크리에이터 데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 패션 크리에이터 10여 명에게는 한달 간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 ‘패션 크리에이터 랩’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크리에이터들 간의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리그 형식의 콘텐츠 제작 방식도 눈여겨볼만 하다. 실제로 핸드크림으로 인기가 많은 ‘록시땅’이 헤어라인을 알리고 싶어 레페리에 동영상 제작을 의뢰, 압구정의 한 바버숍을 빌려 10명의 크리에이터들의 모발 상태에 알맞은 제품을 나눠주고 각각 영상을 제작해오도록 했다.

브랜드 관계자와 회사 관계자는 물론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크리에이터들은 더욱 신선하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는 패션·뷰티 분야만을 다루는 전문성과 가능성을 인정 받아 트레져헌터에 인수됐다.

트레져헌터는 국내에 MCN 사업을 최초로 도입한 송재룡 대표와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대표 크리에이터 양띵이 중심이 돼 설립된 회사로, 최근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 원을 투자받는 등 올 한 해 동안 107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레페리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패션·뷰티 콘텐츠를 강화하게 된 트레져헌터는 하반기 홍콩, 중국 등 해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글로벌 시장 사로잡을 콘텐츠 만드려면?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미디어가 되면서 동영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전세계 패션피플들을 공략할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을 참고해야 할까? 패션·뷰티 분야에서 노하우를 지닌 최인석 레페리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팁을 전했다.

첫째, 화보 및 룩북만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과 스토리가 담긴 융합형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뷰티 브랜드의 경우, 한류 스타를 내세워 화장법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조회수를 높일 수 있지만 패션은 이 옷을 어떠한 상황에서 입고, 어떤 아이템들과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리는지 스토리를 담아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졸업식 추천 룩’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코디 룩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나의 졸업식 하루’라는 제목으로 졸업식에서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장면부터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까지 일상을 담아내는 것이 더욱 관심을 높이는 방법이다.

둘째, 일방적인 브랜드 노출은 오히려 광고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방적인 브랜드 노출이란, 크리에이터가 광고를 의뢰한 A 브랜드 의류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착용하는 것이다. 오히려 A 브랜드 아이템을 메인으로 하되 크리에이터의 스타일링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적당히 브랜드를 믹스매치하면 A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셋째, 잘 만든 콘텐츠를 해외 유저들이 볼 수 없다면 무용지물.

기본적으로 영어, 중국어 등 자막을 달아 놓아야 하며, 현지인들이 가장 잘 접하는 사이트나 SNS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현지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해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