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캡슐호텔, 여성과 외국관광객으로 가득
2017-05-01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넓은 공간과 여성전용 공간으로 신규 고객 확보

일본 캡슐호텔의 변신이 눈부시다.

과거 캡슐호텔은 야간근무나 회식 등으로 막차를 놓쳤을 때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던 시설이었다. 공간은 다소 좁지만 침대가 구비돼 가라오케나 인터넷카페 보다 편하게 몸을 뉘일 수 있어 셀러리맨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캡슐호텔을 애용하는 고객층이 여성과 외국인 관광객, 가족 단위로 바뀌고 있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가 항공사의 등장 이후 저가형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숙박형태가 다양화되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비행기 객실을 모티브로한 캡슐 호텔 ‘퍼스트캐빈’의 퍼스트클래스(위)와 ‘퍼스트캐빈’ 비즈니스클래스


◇ 여행의 설렘을 그대로 ‘퍼스트캐빈’

JR서일본이 출자하면서 화제가 된 ‘퍼스트캐빈’은 비행기 객실 모티브로 해 여행의 설렘을 그대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을 들어서면 객실 승무원같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프론트에서 접객하여, 마치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객실크기와 요금이 비즈니스 호텔과 캡슐 호텔의 중간인 콤팩트 호텔로서 도쿄와 교토, 오사카, 큐슈 등 12개점이 성업 중이다. 높이 2.1미터로 개방감을 높였으며, 객실은 14.5㎡(4.4평)의 퍼스트클래스와 8.2㎡(2.5평)의 비즈니스클래스 2종류로 운영된다. 요금은 3700~6800엔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퍼스트캐빈 아카사카점은 오픈 2일만에 가동율 100%를 달성해 화제가 됐다. 이 지점은 도쿄 아카사카역 도보 1분 거리에 있으며, 40년 된 빌딩을 리모델링해 123개의 캡슐룸을 꾸몄다. 관광명소에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도 즐겨 찾아 전체 이용 비중의 30%가 외국인이다.

퍼스트캐빈 아키하바라점은 여성전용층을 운영 중이다. 여성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별도로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객실공간도 넓고 쾌적해 과거 캡슐호텔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장르의 호텔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호텔은 건설 비용이 저렴하고 건축기간이 짧다. 결혼식과 연회장과 같은 서비스 공간을 과감히 제외해 비용을 낮추는 대신 서비스의 질을 올리고 있는 것. 건축 비용이 낮은 덕에 프랜차이즈로 사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퍼스트캐빈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내외 50점 개관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데시코호텔’의 기모노 렌탈 스튜디오



◇ 료칸을 테마로 한 ‘나데시코 호텔 시부야’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나데시코 호텔 시부야는 일본 역사와 전통을 콘셉으로 삼았다.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기모노를 입은 여성 지배인으로 도심 속에서 일본 온천지역의 료칸(여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체크인을 하면 다양한 유가타 중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해 입는다. 객실에 가기 전에는 일본 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각종 용품을 지급받는다. 2층의 릴렉스 공간에는 빨간 후지산이 그려진 대형 목욕탕, 히노키탕과 다다미방이 구비돼 일본 전통미를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층에는 일본 각지에서 만든 일본 술을 테마로 한 바가 있으며, 이곳은 관내에서 유일하게 남성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다.

나데시코 호텔 시부야의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호텔 내에서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이다.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원한다면 기모노를 입은 채 인근 지역을 산책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이다.
요금은 6500~9500엔으로 일반 캡슐호텔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다.




일본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나데시코호텔 시부야’



◇ 스파까지 한 번에 안신 오야도 캡슐 호텔

안신 오야도 캡슐&스파는 업무에 지친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서비스를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체크인만 하면 호텔에 구비되어 있는 편의시설은 물론 각종 음료 및 생활용품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급 마사지 의자나 복사기는 방문객들이 즐겨 사용하는 시설이다.

안신 오야도는 스퀘어형의 캡슐 유니트로 비교적 넒은 공간에 시몬즈 침대를 구비하고 있어, 편안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물론 캡슐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에도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다.

요금은 4180~5180엔으로 낮잠을 위한 저렴한 플랜도 제공된다.


◇ 늘어나는 간이 숙박소

이 밖에도 운행 폐지된 침대차 특급 북두성의 2단 침대등 실제 차량에서 사용되었던 시설과 부품의 일부를 재활용한 호스텔 ‘JR동일본 트레인 호스텔 북두성’, 만화 및 독서를 테마로 한 숙소 등 간이 숙박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저렴한 요금과 장기 체류가 가능한 숙박 시설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간이 숙박소는 일반 호텔과는 달리 영업 허가의 장벽이 낮으며, 초기비용 또한 저렴해 개폐업이 용이하다. 캡슐 호텔, 호스텔 등 업종마다 게스트의 이용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각의 운영 콘셉과 투숙객 눈높이에 충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캡슐호텔은 1979년 오사카에서 처음 생겨나 2015~2016년 이후 일본을 찾는 외국 관광객 증가함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몸만 누일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거듭나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