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T, 금융 업고 쾌속 성장
2018-02-01강경주 기자 kkj@fi.co.kr
거래액 600억 넘보는 ‘스타일쉐어’…1000만 다운로드 ‘지그재그’ 리드

7~10년 보는 투자 문화 밑거름…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가 핵심




패션을 장착한 IT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매섭다. ‘스타일쉐어’는 이커머스가 누적 거래액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을 갖췄고 여성 소호몰 포털 ‘지그재그’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진보적인 기술력의 IT 기업이 패션 산업과 만나면서 그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등의 패션 스타트업의 성장은 IT 스타트업 업계에 자리한 투자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IT 스타트업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그 규모를 늘린다.

서비스 초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기 어려워 투자 유치로 사업 자금을 해결한다.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지분으로 그 대가를 받는 엔젤투자부터 벤처 캐피탈, 사모 펀드 등의 전문 투자사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문화는 국내에도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태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본다. 이 때문에 투자 회수 기간을 7~10년 등 길게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도 이 기간 내에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안착시켜 투자금 상환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패션 관련 스타트업 중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의 패션 SNS 플랫폼 ‘스타일쉐어’다. 2011년 창업한 스타일쉐어도 초창기 엔젤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유치해 사업을 시작했다. 스타일쉐어가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스타일쉐어’는 인스타그램처럼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패션 SNS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슈를 끌었다. 이에 윤자영 대표는 포브스 아시아의 젊은 리더 300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플랫폼 자체의 데이터베이스와 성장 가능성은 높이 평가받았지만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하지만 스타일쉐어는 2016년 6년 간 쌓아온 사용자 데이터에 이커머스를 장착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켰다. ‘스타일쉐어 스토어’의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300억원을 넘겼고,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스타일쉐어'


여성 소호몰을 한데 모은 플랫폼 ‘지그재그’는 새로운 패션 스타트업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크로키닷컴(대표 서정훈)이 2015년 6월 론칭한 ‘지그재그’는 ‘임블리’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 인기 여성 소호몰을 한 곳에 모은 앱 서비스다. ‘지그재그’ 앱에 노출된 제품을 클릭하면 해당 쇼핑몰로 연동돼 구매하는 방식이다.


‘지그재그’는 패션 관련 커머스 앱으로는 처음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월간 방문객(MAU)이 180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 총 주문거래액이 전년도보다 80% 증가한 35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그재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존 플랫폼처럼 판매 수수료가 아닌 제품 등록 광고로 삼았다. 앱의 첫 화면에 노출되는 검색 탭을 광고 구좌로 개발해 입점사에 광고료를 받는 형식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장착해 아직 뚜렷한 매출액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크로키닷컴은 지난 1년 간 2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단 2개 투자사에게 100억원의 유치했다는 점은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콘텐츠력’이 투자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지그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