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나, 산으로 돌아갈래!"
2017-11-01이아람 기자 lar@fi.co.kr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줄이고 기능성 라인 10% 이상 확대
주 구매층의 연령대가 높은데도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늘린 탓에 고객충성도가 떨어졌다
산으로의 회기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정통 아웃도어로의 회기를 모색 중이다.

‘블랙야크’ ‘밀레’ ‘케이투’ 등은 지난 몇 년간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 캐주얼 라인을 늘려왔으나 내년 봄부터 익스트림, 트레킹 등 산관련 제품군을 10~1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등산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소비자가 줄어들자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비중을 전체 물량의 50~60%까지 확대했지만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리점주들이 나서 ‘전문성을 선호하던 고정고객마저 다 놓친다’며 본사에 등산 라인 확대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한동안 기획하지 않았던 배색 및 절개 제품을 개재하고 전문 등산가 라인으로 불리는 익스트림 상품군 확대를 결정했다. 다만 종전 제품과 달리 트렌드를 가미해 차별화를 꾀한다.

블랙야크의 ‘블랙야크’는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 골프 라인 등 비 등산군을 축소, 올 춘하시즌 45%이던 등산 관련 제품군 비중을 내년 춘하시즌에 55~60%까지 키우기로 했다. 일상 스포츠 제품도 마운틴 스포츠 혹은 트레일 러닝 등으로 전환한다.

박정훈 블랙야크 이사는 “주 구매층의 연령대가 높은데도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늘린 탓에 고객충성도가 떨어졌다. 정작 산을 즐기는 고정 고객을 놓치는 것이다. 산으로의 회기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도 등산 관련 상품군을 올해 대비 15%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케이투’는 내년 춘하시즌 총 물량은 10% 가량 축소할 계획이지만 등산 관련 상품군의 비중은 60%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등산 전용 상품군인 익스트림은 올해 대비 25~30% 가량 증량,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최우선 고려했다. 젊은 감성을 반영한 플라이워크 라인과 애슬레저 등 비 등산 제품은 축소한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도 야외 활동을 충족하는 트레킹 상품군을 올해보다 10% 늘리면서 전체의 45%선으로 운용한다. 전문 등산 라인, 가벼운 트레킹 상품군, 액티비티 아웃도어로 라인을 다각화해 주 구매층인 중장년 소비자를 정조준한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임원은 “외형 상위 브랜드 대부분이 산이라는 오리지널리티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격적 제품기획이 실패했다는 평가다. ‘등산’이라는 목적구매 성향이 뚜렷한 중장년 고객에 집중한 기획으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