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모바일쇼핑, '인스타'도 가세
2016-12-01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카카오, 친구처럼 추천해주며 완판...생활 밀착형 서비스 출시


모바일 쇼핑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근 쇼핑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인스타그램.


최근 인스타그램이 파격 선언을 하고 나서며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쇼핑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 이 서비스는 북미에서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되며 '케이트스페이드' '잭스레드' '와비파커'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할 예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기존 게시물에 '상품 보기'와 '구매하기' 탭이 추가된다. 상품보기를 누르면 상품의 이름과 가격정보 등이 태그로 공개되며 설명 페이지로 이동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구매하기 버튼은 곧바로 브랜드 온라인 스토어로 연결된다.

인스타그램의 '쇼핑 채널 선언'에 유통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스타그램은 한달 이용자가 5억명이 넘으며 매일 접속하는 사람이 3억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이미 이용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며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제임스 퀄스 인스타그램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자는 "가게 앞에 있는 사람을 계산대 앞으로 데려오는 셈"이라며 인스타그램의 쇼핑 툴이 구매 결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모바일 시장은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처럼 이업종에서 유통채널의 역할을 자청하고 나서는가 하면 기존의 유통사들도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이색 서비스들을 실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 '이거 어때?'…친구처럼 추천해주는 '톡' 서비스

"나 이번주 이거 샀음! 테스트도 안하고 주섬주섬 주워옴~"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는 오후 5시에 울린 카카오톡. 친구처럼 다정하게 말을 거는 이 메시지는 카카오톡의 새로운 쇼핑 큐레이션 콘텐츠 서비스 '1분 쇼핑'이다.

1분 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아이템을 추천해준다. 친근한 말투, 다양한 사진, 상세한 상품 설명으로 이어진 페이지를 읽다보면 어느새 '혹하는 마음'이 든다. '립밤VS립마스크' 등 비슷한 유형의 상품을 비교 분석하거나 심리테스트나 퀴즈로 참여를 유도하는 등 콘텐츠의 성격도 다양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래서일까. 이제 1년 남짓된 1분 쇼핑에 쏟아지는 반응은 뜨겁다. 1분 쇼핑을 통해 소개된 '안나수이' 롤러볼 향수는 화이트 데이 이슈와 겹치며 이틀간 17만 뷰를 기록했으며 구매 건수는 700건에 이른다. 훈녀 간절기 카디건은 26만 뷰와 800건 구매를 기록했으며 우먼스톡 뷰티 기획박스는 6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박스를 완판시켰다.

'인터파크'는 알아서 최저가를 찾아주는 똑똑한 쇼핑 서비스 '톡집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결합한 '챗봇'이 고객 문의에 자동으로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이다. 특히 상품 최저가를 찾아주고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는 '깎아줘'는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다.

'11번가'도 '1:1톡' '쇼핑톡' '스타일'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있다. 1:1톡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1:1 메신저를 하면서 문의사항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쇼핑톡은 최근 유행하는 상품이나 요리법, 연예인 패션 등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여성패션 전문 코너인 '스타일'에서는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팁 등 패션 관련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생활 깊숙이 침투하는 모바일 쇼핑

모바일 쇼핑은 우리의 일상마저 바꿔놓았다. 배달음식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시켜먹는 건 기본. 이제는 대리를 부를 때, 머리를 할 때, 세차를 할 때에도 모바일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생활 서비스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중국의 메신저 '위챗'을 꼽을 수 있다. 위챗은 지난 2014년 '웨이디엔(작은 상점)'을 내놓으며 메신저에서 커머스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웨이디엔을 통해 강력한 마케팅 툴로 등극한 위챗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음식 배달, 콜택시, 숙박 예약, 병원 진료 등 갖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카카오 또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로 시동을 걸었던 O2O 서비스는 드라이버, 헤어샵으로 확대됐으며 조만간 파킹, 홈클린, 음식 배달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G마켓도 갖가지 생활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도입한 홈클리닝 서비스는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용자가 증가했고, GS25와 함께 선보인 무인 안심 택배함 '스마일박스'도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해산물 수협 모바일 스토어를 오픈해 동해안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1분 쇼핑

카카오의 1분 쇼핑

◇ 소상공인 해외 진출도 모바일로 OK

모바일 시장의 발달은 판매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안겨줬다.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쓰리클랩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국내 우수한 아동복을 모아 미국 시장에 제안하고 있다. 그 연결고리가 되어준 것이 페이스북. 유저수가 높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을 펼쳐 숨어있는 고객을 발굴해낸 것이다. 실 구매자를 적중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42%에 이른다. '쓰리클랩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에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사례로 높이 평가받아 페이스북 본사에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의 주요 사례로 꼽고 있다.

카카오의 '메이커스'는 창업을 꿈꾸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샘플을 제안한 후 일정 수 이상의 주문이 모이면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판매자가 기획 단계에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엿볼 수 있으며 재고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메이커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 중인 지상욱 '스위치' 대표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15인치 노트북 케이스를 판매했는데 2주만에 주문이 150건이나 들어왔다"면서 "업체의 마진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시럽스타일은 패션 로드숍들의 국내외 온라인 진출을 돕는다. 현재 시럽 스타일에는 350 여 개의 인기 패션 로드숍이 입점해 있으며 최근 실시간 점주 1:1 톡 기능, 판매 지역 확장, 아이템 신규 업데이트 등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국내외 누적 다운로드 수 50만 건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향후 중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