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명장 만나보세요”
2015-05-04김경환 기자 nwk@fi.co.kr
박동희 성동제화협회 회장

박동희 회장



성수역에 내려 1번 출구를 나서면 ‘성수동 수제화의 거리’를 만난다. 첫 번째 매장이 ‘구두와장인’ 성동제화협회 회원사들의 공동 매장이다. 수제화의 장인들이 만든 남녀 구두가 매장에 가득하다. 구두 외에도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380여 개 수제화 제조 업체들이 있으며, 관련 업체까지 합치면 500개가 넘는 업체가 밀집되어 국내 수제화 공장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제1의 수제화 메카를 형성하고 있다. 도심형 제조 업체들의 집적지로 1990년대 초부터 형성됐다.

박동희 회장은 이곳의 구심체인 성동제화협회를 4년 전부터 맡아 이곳을 젊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박 회장은 ‘금강’, ‘MCM’, ‘무크’, ‘피에르가르뎅’ 등과 거래해 온  ‘이소’라는 남성화 전문 업체를 19년 간 운영하고 있는 여성 경영인이다.

“기존 OEM 방식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어요. 협회 회원사들의 자체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구두와 장인’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직접 뛰어 다니며 소비자와 만나 ‘성수동=수제화’라는 등식을 알리고 있지요”라고 이 회장은 입을 열었다.

‘구두와 장인’은 지난해 2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입점했고, 6월에는 롯데백화점 부산점에서 판매 행사도 가졌다, 정기적으로 주말 구두시장인 ‘슈슈마켓’을 운영하기도. 올해 3~4월에는 롯데 잠실점, 동부산점, 포항점, 부산서면점, 분당점 등에서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성수 본점 직영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고양터미널 아울렛, 당진 대리점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쇼핑몰(www.shoenartisan.com)도 운영 중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점에는 완사입 방식으로 수제화를 공급하고 있다.

“2013년 롯데백화점 잠실점 트레비 광장에서 1주일 간 벌인 특별 판매점에서 2억 1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회원사들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려고 합니다”라며 “값 싼 중국산이 ‘수제화’라며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고 싶어요. 어렵겠지만 소공인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성수동 수제화의 거리’에 60~80개 공동 매장을 여는 것이 꿈인데 잘 이루어졌으면 합니다”라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올해에도 성동제화협회는 공공 임대 공장을 확보하고, 공동 매장을 확대하며, 기능공을 양성하고, 회원사들의 협력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작년에 이탈리아 볼로냐와 밀라노의 수제화 공장을 다녀 왔어요. 장인들 대부분이 남성화 전문이었습니다. 여성화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하더군요. 국내에서도 명장들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라며 박 회장은 구두 장인의 대가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성동제화 협회는 올 하반기에 중국 이우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전시회 공동 참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두와 장인’ 성수동 공동 매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