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갭’ ‘안나이얼’ 재고 문제 부각
2018-10-12박상희 기자 psh@fi.co.kr
레드오션된 아동복시장, 소비자 눈높이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중국 아동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브랜드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매년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몇몇 브랜드, 야심차게 아동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투자를 늘려가는 브랜드와 사뭇 대조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갭’ 안전문제로 블랙차트 등재


글로벌 패션브랜드 ‘갭(Gap)’은 지난 2010년 중국에 진출한 후 아동복 분야에 특히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략적으로 패밀리룩을 내세우며 영유아시장을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특히 2014년 이커머스 플랫폼에 처음 진출할 당시 아동복 분야로 진출하는 등 아동복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처음 몇 년 동안 이러한 노력을 성과를 보는 듯했다. 유로모니터가 2015년에 발표한 중국아동복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갭’의 중국 아동복 시장 점유율은 2010년의 0.1%에서 2014년의 0.6%로 꾸준히 상승하며 아동복시장 점유율이 7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2년간 ‘갭’ 아동복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아동복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갭’은 반등을 노리며 2017년 9월 중국 대륙에서 첫 영유아 전문매장을 오픈했다. 글로벌 시장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중국 대륙에서 규모가 큰 플래그십스토어를 설립하고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등 계속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 ‘베이비갭(Baby Gap)’ 매장은 2~3주마다 미국에서 디자인한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 수유실과 피팅룸을 만들고 어린이 놀이구역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바라바라’ 등 중국 로컬 아동복,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아동복이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쉽사리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갭그룹 아시아 매출은 전년대비 18.2% 떨어진 12억6300만 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갭’은 최근 두 달 연속 ‘블랙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관 검사 중 상품에서 피부손상의 위험이 지적되며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 이들 상품은 법에 따라 해당상품이 모두 소각된 것으로 알렸다.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차별화된 패션 니즈와 품질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갭’ 아동복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 ‘안나이얼’ 재고 반년만에 50% 증가


중국 아동복 브랜드 ‘안나이얼(annil)’은 쌓여가는 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나이얼의 매출과 순익은 두 자리수로 증가했다. 하지만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있다. 무려 전년동기대비 54%의 증가율을 보인 재고가 바로 그것. 이는 같은 시기 17.5%인 매출 증가율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3억6200만위안에 달한다.


1996년에 설립한 안나이얼은 22년이 지난 최근 ‘바라바라’ ‘안타’에 이은 중국 3위 아동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에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매장의 잦은 오픈과 철수가 문제이다.  2016년 6월 30일 기준 ‘안나이얼’은 중국 전역에 1466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138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아동복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겪고 있음에도 2년새 매장이 79개가 줄어든 것이다. 물론 적극적인 매장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실적이 나쁜 매장을 철수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장 오픈과 철수는 그 자체로 비용 증가의 원인인 동시에 회사 재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안전문제 또한 자주 지적되고 있다. 안나이얼은 지난 2012년 이후 7번이나 블랙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안나이얼’ 단일 브랜드만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문제 발생은 회사 전체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5년 동안 7번이나 블랙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기업의 존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