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로사케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8-07-01이은수 기자 les@fi.co.kr
소울(SOUL) 담은 가방으로 통했죠

첼로 전공한 감성 녹인 스토리로 승부…3.3 ㎥(1평) 매장에서 월 4억


국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가 올 3월부터 6월까지 롯데면세점 소공동점에서 국내 핸드백 4대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롯데면세점 소공동점에 팝업 매장을 오픈한 ‘로사케이’는 1평 남짓한 매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월 4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팝업 매장에서 이러한 기록적인 매출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또한 출범 3년만에 태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폴 등 해외 진출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다양한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김유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케이’ 김유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김유정 로사케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5년 론칭된 ‘로사케이’는 김유정 크레이티브 디렉터의 소울을 담은 콘셉트로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가방 브랜드다. 감각적인 컬러 블로킹과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국내 및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로사케이’를 이끌고 있는 김 디렉터는 프랑스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한섬, 미샤 등 국내 굴지의 패션 회사를 거친 베테랑이다.


“어렸을 적부터 첼로를 했고 해마다 콩쿨 대회에 참가했어요. 매번 맘에 드는 드레스를 고르기란 여간 쉽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패션에 관심이 갖기 시작하면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파리로 건너가 패션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죠”


음악을 색깔로 표현한다고 할만큼 미술을 좋아했던 김 디렉터는 2000년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갔다. 평소 눈여겨봤던 유명 패션스쿨 ‘스튜디오 베르소(Studio Bercot)’에 들러 우연히 학장을 만났다.


“그림을 그려 보라 더군요. 제 그림을 보더니 ‘그림을 배운 적이 없어 좋다’고 만족해 했어요. 국내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아 창의적으로 그렸더니 좋았나 봐요. 늦은 나이에 패션으로 전향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한시름 놓았죠.”


“파리에서의 유학 생활은 제 인생 2막의 시작이었죠. 열정은 충만했고 무엇이든 스폰지처럼 흡수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까지 냈죠.”
졸업 이후 프랑스에서 비비안 웨스트우드, 후세인 샬라얀 등의 브랜드를 경험했다. 마틴 싯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약했다. 각종 패션 공모전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냈다. 프랑스 콜레뜨 매거진은 김 디렉터를 신진 디자이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5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섬 ‘마인’ 디자인 개발실과 ‘미샤’ 브랜드 컨설팅 커리어를 쌓았고 2015년 자신의 영문 이름을 딴 브랜드 ‘로사케이’를 론칭했다.


“여성들의 쇼핑 목록 중 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요. 저 역시 브랜드의 잇백을 선호하는 소비자였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이 없었고 가격 거품이 많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죠. 음악과 패션을 전공한 제 예술적 감성을 반영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론칭 초반 브랜드 네이밍을 정할 때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트렌드를 반영한 네이밍으로 지을 까도 했지만 제 영문 이름으로 정하게 됐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죠.”새 브랜드, 그것도 자기 이름을 내건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안착시키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로사케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빨랐다.


‘로사케이’ 가방은 전에 보기 힘든 품질 좋은 가죽과 독특한 컬러로 명성을 쌓았다.


“제가 추구하는 키워드는 소울입니다. 가방을 디자인할 때 저의 소울, 행복했던 추억을 반영했어요. 예를 들면 푸키 스마일은 제가 어렸을 적 들고 다니던 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고 뮤직박스는 아빠가 선물해주신 오르골에서, 마이리본 백 역시 즐겨하던 헤어밴드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판매량 1위 아이템 ‘푸키 스마일’과 ‘뮤직박스’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량 상승으로 ‘푸키 스마일’ 11차 리오더, ‘뮤직박스’ 8차 리오더를 진행했다. 매장 역시 빠르게 늘어났다. 주요 백화점 및 면세점 포함 23곳에 입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 태국 명품 쇼핑몰인 센트럴 엠버시에 단독 매장 오픈을 비롯해 두바이 아부다비에서 하비니콜스 백화점과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을 운영하는 알 타이어그룹이 로사케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비아 버스 스톱에서 판매되며 아마존의 자회사인 글로벌 여성 패션몰 샵밥에도 입점했다. 


김유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로사케이’는 소울을 담은 브랜드예요. 다음 시즌은 영화와 관련된 추억을 모티브로 한 신제품이 출시 될 예정이예요. 많이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로사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