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거, 라이선스 넘기고 중국서 한 발 후퇴
2018-06-19박상희 기자 psh@fi.co.kr
홍콩 투자 자본과 계약…운영은 중국 패션기업 챠오보가 맡아

‘아이거(Etam, 에탐)’ 등을 전개하는 프랑스 패션기업 아이거그룹이 자사 브랜드의 중화권 라이선스를 홍콩 자본에 넘기고 중국 사업을 정리한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5년여 만이다.

아이거그룹은 지난달 18일 홍콩계 투자펀드와 산하 기성복 브랜드의 중화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향후 해당 브랜드의 중국 사업은 챠오보(JaoBoo)글로벌패션그룹이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성 동관시에 본사를 둔 챠오보는 2009년 창립한 패션기업으로 패션 의류, 액세서리, 신발 등의 디자인, 생산&마케팅, 이커머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해왔다. 이 회사의 설립자 겸 CEO인 조우진궈는 패션 리테일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계약은 아이거그룹 산하의 3대 기성복 ‘WK’ ‘ES’ ‘E&Joy’와 아이거의 언더웨어 ‘아이거 파리(Etam Paris)’를 제외한 ‘아이거’라는 이름이 들어간 모든 브랜드의 중국 라이선스를 포함한다.

아이거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중국 패션 시장의 성장에 따라 성과를 거두며 발전해왔다. 1995년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오픈한 후 중국 300여 도시에서 총 1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백화점, 쇼핑몰, 대리점, 이커머스 플랫폼을 포함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281개의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실적 하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한 것이 이번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아이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도 중국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게 했다. 아이거는 최근 그룹의 핵심사업이자 경쟁력이 있는 언더웨어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 하에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로랑 밀키오르 아이거그룹 CEO는 “중국 시장의 패션사업은 새로운 파트너의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