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FUN+WALK PROJECT”
2018-05-14 sookekim@gmail.com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日정부, 쿨비즈에 이어 스니커즈 출근 권장


일본 스포츠청이 넥타이 없는 쿨비즈에 이어 스니커즈 출근을 권장하면서 직장인의 오피스룩의 캐쥬얼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청에서는 한창 일할 나이인 20~40대 직장인의 운동 부족 해소를 목적으로, 스니커즈를 신고 출퇴근하는 “펀+워크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신발 소매업, 캐주얼 의류업계과 지방 자치 단체 등과 연계하여 ‘걷기를 더욱 즐겁게’라는 콘셉트로 지속적인 캠페인을 실시하며 직장인들에게 신축성 높은 정장 등 걷기 좋은 패션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스니커즈 출근을 확대하고 있다.


펀플러스워크 프로젝트


하루 8000보로 국민 건강증진과 의료비 삭감 효과
일본 시교육청에 따르면, 일본 국민 중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성인의 스포츠 실시율은 2016년도 42.5%이지만, 20~40대의 운동 실시율은 30% 초반으로 절반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성인 주 1회 이상의 스포츠 실시율을 2021년 65%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퍼슨, 즉 일하는 세대인 20~40대의 실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같은 조사에서 30~40대의 80%가 “운동 부족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들 세대를 위해 환경을 조성해 매일 8000보 걷기를 권장하며, 이를 위해서 걷기 편한 스티커즈 출근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생활 운동으로 언제 어디서든 부담없이 실시할 수 있는 걷기를 통해, 스포츠 참여 인구 확대는 물론 국민의 건강 증진에 따른 의료비 삭감 효과도 노리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에서 장려하는 근무형태 개혁, 즉 일하는 방식 개혁 정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도 연계한다. 대중 교통수단으로 출퇴근 시, 스니커즈나 기능성 구두를 신고 목적지보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거나 계단이용을 장려한다.


일본 의료비는 40조엔을 이미 넘고 있으며, 고령화도 가속되고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의 운동을 권장함으로써 건강 증진은 물론 질병예방 및 방지, 그리고 건강수명 연장까지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 구두보단 스니커즈다


민간기업 참여 잇따라
일본에서는 쿨비즈가 이미 정착된 상태로 근무형태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 역시 환영하고 있다. 일본 대표 종합 상사인 이토츄상사는 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스니커즈 데이’로 정하고 운동화와 비즈니스 캐주얼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는 “평소보다 피로가 적다”, “복장때문인지 터놓고 말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아사히음료에서는 올 1월부터 스니커즈 출근을 장려하고 있으며,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도 전국 17개 지점에서 직원들에게 편안한 출근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또 고객들에게는 즐겁게 걸으면서 쇼핑할 수 있도록 신쥬쿠 다카시마야 백화점 주변에 산책코스를 설치해 제공하고 있다.

포켓몬고에서는 도보 수에 따라 협찬 기업의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적립을 받을 수 있는 워킹서포트앱, 펀앤워크앱을 출시하는 등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과 함께 일본 정부가 매일 8000보 걷기를 정책으로 장려함으로써 스니커즈 출근은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트컴퍼니 신쥬쿠본점의 나카무라 매니저는 “최근 붐이 되고 있는 자전거 출근족이 주요 마케팅 대상이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스니커즈 출근 고객의 동향을 파악하고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뜻밖의 비즈니스 기회에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UN+WALK어플은 걷기, 받기, 알기의 3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매년 시장 축소되고 있는 정장용 제화업계는 울상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본 정부의 쿨비즈에 이어 스니커즈 출근으로 신사복 업체들에 이어 정장용 제화업계도 지나친 행정 간섭이라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화업계는 의류업계처럼 크게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최근 운동화나 스포츠화, 트레킹 슈즈의 수요는 증가한 반면, 비즈니스용 구두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실시한 가계지출조사에서 2015년도 신사화소매업 규모는 전년대비 98.2% (2220억엔), 2016년도는 92.3% (2050억엔)으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

이처럼 10년 전부터 일본 환경정책으로 도입된 쿨비즈와 6년 전부터 트렌드화 된 놈코어 룩의 영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 일반화되있는 상황에서 스니커즈 출근 프로젝트는 정부에서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까지 곤경에 처한 업체들에 타격을 주는 행정이라는 혹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이번 스니커즈 출근은 정장용 제화업계에는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찬반 양론의 네티즌 “재해 대책이 된다”는 반응도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스니커즈 출근은 과연 정착할까. 스니커즈 출근과 관련하여, 네트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정장에 운동화는 너무 촌스럽다”, ”운동부족 해소하기 위해서는 복장보다 초과근무부터 해결해야”, “스니커즈로 출근하는 데도 비만해결 효과는 없다” 등 반대 의견과 “재해대책이 될 수 있다”, “출퇴근지옥이 조금은 편해질 듯하다”, “무지외반증이나 다리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 것이다” 등 찬성의견도 많다.

이 같은 팽팽한 찬반 양론의 분위기 속에서 스니커즈 출근 프로젝트는 쿨비즈처럼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백화점 스니커스 판매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