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루이, 中 패션산업 업그레이드 주도
2018-02-02박상희 기자 psh@fi.co.kr
소재부터 리테일까지 밸류 체인 구축

중국의 산동루이(ShanDongRuYi)그룹이 다운스트림부터 업스트림까지 패션산업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해 중국 패션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

1972년 창립한 산동루이는 ‘보스’ ‘아르마니’ ‘제냐’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소싱처로 이름을 알리며 중국 최대의 소싱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일본 레나운(RENOWN)을 시작으로 패션 기업 M&A 시장에 뛰어든 이 회사는 ‘산드로(Sandro)’ ‘마주(Maje)’ ‘끌로디 피에르(Clau die pierlot)’ 등을 전개하는 프랑스 SMCP SAS, 영국의 ‘아쿠아스쿠텀(Aquascutum)’에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원사 브랜드 ‘라이크라(LYCRA)를 인수하며 글로벌 패션 산업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라이크라’는 인수 금액이 20억달러(2조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동루이(ShanDongRuYi) 그룹


장기적 계획 하에 패션산업 체인 완성
2010년 이후에야 본격적인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산동루이 그룹의 다운스트림부터 업스트림에 이르는 산업체인 완성에 대한 구상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동루이그룹 산하의 상장사 중 한 곳인 산동루이주식회사의 2007년 투자 제안서에는 “고급 원단, R&D 수준, 가공 공정 등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고급 퀄리티의 상품과 비견되는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글로벌에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가 없어 OEM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수익구조가 떨어진다”며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큰 과제”라고 명시돼 있다.

이러한 장기적인 목표 아래, 글로벌 브랜드 M&A 시장에서 레나운을 시작으로 남성복 ‘리방’, SMCP SAS, ‘아쿠아스쿠텀’ ‘라이크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것이다.


스마트 제조기술이 도입된 원사공장


중국 패션 기업의 롤모델
적지 않은 투자로 상당한 리스크가 이어졌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투자 대비 성과도 흡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산동루이그룹의 영업이익은 291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27.7% 늘었다. 순익 역시 25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무려 255.7% 향상됐다. 이 중 SMCP SAS 매출은 약 61억 위안, 레나운 매출은 약 40억 위안에 달해 유동성과 자본 흐름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산동루이 그룹의 이러한 행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의 측면에서도 중국 패션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규모와 실력을 갖추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중국 패션기업이 어떠한 비즈니스 구조를 완성하고 사업 전략으로 성장과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지 롤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동루이그룹의 담당자는 “산동루이는 제조를 기반으로 시작된 회사로 기술력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면서 “다만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있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안목과 패션 감각이 부족했는데,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실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션 산업의 시작인 원사부터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산업체인을 완비하고 규모와 퀄리티를 양손에 쥔 산동루이가 글로벌 패션 시장과 중국 패션의 흐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글로벌 패션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산동루이 그룹의 대표적인 리테일 브랜드 ‘산드로’ 매장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