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Top3, 패션과 제휴 총력
2018-02-02박상희 기자 psh@fi.co.kr
‘티몰-리닝&타이핑냐오’ ‘징동-하이란홈’ ‘웨이핀후이-두스리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패션 브랜드와의 제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Top 3인 ‘티몰’ ‘징동(JD.com)’ ‘웨이핀후이(vip.com)’가 앞다퉈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는 것.

누구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2위 징동 그룹이다. 리우챵동 징동 회장은 지난달 17일 “2018년 중국 남성에게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징동’과 ‘하이란홈(HLH)’”이라며 “난 ‘하이란홈’의 브랜드 모델이다”라는 글과 함께 ‘하이란홈’을 입고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징동’과 ‘하이란홈’의 협력이 확인됐다. 일주일 가량이 지난 23일 ‘징동’은 ‘하이란홈 슈퍼 브랜드 데이’ 행사를 공식화했다. 앞선 리우챵동의 퍼포먼스는 이 행사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셈이다.


‘징동’ 선두 탈환 위해 적극 행보
사실 리우챵동의 이러한 패션 브랜드와 관련한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9월 ‘두스리런(Cosmo Lady) 슈퍼 브랜드 데이’ 행사 현장에 그가 직접 나타난 것도 행사만큼이나 큰 화제가 됐다. 이커머스의 큰손인 오너가 패션 브랜드와의 협력에 직접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서도 흔한 광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우챵동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징동의 전략과 큰 관련이 있다.

사실 패션은 징동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징동의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징동은 이커머스 14개 분야 중 12개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선두를 잡지 못한 두 가지 분야가 바로 패션과 가정용품이다.

또한 패션은 쇼핑의 큰손인 여성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갑을 여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이다. 징동은 더 많은 여성 소비자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패션에 집중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징동은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farfech)’에 투자하고, 럭셔리 상품 앱 ‘톱라이프(toplife)를 출시하는 등 전략적으로 패션 분야에 힘을 실어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대주주인 텐센트와 함께 9400억원을 들여 ‘웨이핀후이’의 지분 12.5%를 인수하기도 했다. ‘웨이핀후이’는 사용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2년여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징동은 패션 분야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핵심 전략 분야인데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리우챵동이 직접 나서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된다는 것.


‘티몰’ 패션쇼 참가 브랜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천펑’ ‘타이핑냐오’ ‘리닝’ ‘클랏’)


‘티몰’ 브랜드와 손잡고 뉴욕 진출
최근 ‘티몰’은 2018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전략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티몰’은 디자이너 브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을 ‘티몰’에 입점시키는 데 힘을 쓸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편집숍 ‘동량(DongLiang)’이 입점을 마쳤고, 디자이너 브랜드 ‘리와이(LiWai)’, ‘꼼모이(Comme Moi)’도 최근 입점했다.

이와 동시에 ‘티몰’은 ‘동량’과 협력해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큐베이팅 한다. 구체적으로 ‘티몰’의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개발, 공급라인 최적화, 마케팅과 리테일에 이르기까지 기획단계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지원한다.

얼딩 ‘티몰’ 패션부문 디렉터는 “사실 디자이너 브랜드가 ‘티몰’ 패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이르지 못한다”며 “하지만 기성 브랜드로 채워지지 않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티몰’은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협력해 이번 달 진행되는 2018 가을?겨울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티몰차이나데이(T-mall China Day)’를 마련한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의 지난해 12월 발표에 따르면 5일부터 7일은 남성복 브랜드가, 8일부터 14일은 여성복 브랜드가 주로 패션쇼를 갖는다. 7일날 열리는 이번 ‘티몰차이나데이’에는 남성복 위주로 ‘리닝’ ‘타이핑냐오’ ‘클랏(CLOT)’ ‘천펑(Chen Peng)’ 등 4개 중국 브랜드가 패션쇼 무대에 선다. 두 번째 ‘티몰차이나데이’는 오는 9월 열리는 2019년 봄?여름 뉴욕패션위크 기간에 진행을 확정했다. 해당 행사는 여성복 브랜드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티몰’이 디자이너 브랜드 유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티몰’과 ‘징동’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이미 몇 해 전부터 ‘징동’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패션쇼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복 분야에서는 ‘티몰’이 여전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디자이너 브랜드와 고급맞춤형 서비스 부문에서는 ‘징동’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웨이핀후이’ 여성 소비자에 총력
최근 텐센트와 징동의 투자를 받은 3위의 ‘웨이핀후이’ 역시 최근 중국 국내 이너웨어 브랜드 1위 ‘두스리런’과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하는 등 제휴에 힘을 싣고 있다. ‘웨이핀후이’와 ‘두스리런’은 ‘러브&뷰티’를 콘셉으로 브랜드 모델인 린즈링과 함께 콜래보 컬렉션 레이디 갓네스(Lady Goddess)  5종을 출시했다.

쑨거페이 웨이핀후이 부회장은 “사랑과 아름다움이 담긴 ‘두스리런’의 새로운 컬렉션을 ‘웨이핀후이’를 통해 출시하는 것은 두 브랜드의 여성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합치한 것”이라며 “‘웨이핀후이’와 ‘두스리런’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막역한 친구 관계로 예술, 패션, 생활을 아우르는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솽 ‘두스리런’ 이커머스 부문 CEO는 “지난해 ‘두스리런’은 ‘웨이핀후이’의 뉴 트렌드 브랜드 대상을 받은 유일한 이너웨어 브랜드”라며 “올해는 이를 뛰어 넘어 ‘웨이핀후이’ 명예의 전당에 초청받는 영광을 얻는 등 ‘웨이핀후이’와의 협력과 브랜드의 발전이 궤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웨이핀후이’는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시장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여성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품목에 집중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에 올해는 ‘패션과 아름다움의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두스리런’과의 협업은 그 첫걸음으로, 두 브랜드 모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징동’ 리우챵동의 SNS(사진 위쪽), ‘웨이핀후이’와 ‘두스리런’ 콜래보레이션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