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홍 이룸디자인스킨 대표
2017-12-29강경주 기자 kkj@fi.co.kr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 열에 아홉은 말렸죠”

창업 6년만에 연 매출 300억 '디자인스킨'
건강한 기업문화 갖춘 강소기업 꿈꾼다




2011년 당시 이랜드 ‘뉴발란스’ 상권개발팀장으로 근무하던 박찬홍 과장은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사표를 냈다. 10명에 9명은 그를 말렸지만 작은 옥탑방에 사무실을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홀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공장을 찾아다니며 제작 과정을 익혔다. 그리고 수원에 첫 매장을 냈다. 스마트폰 케이스 전문 브랜드 ‘디자인스킨’의 시작이었다.

박찬홍 이룸디자인스킨 대표는 론칭 당시를 회상하며 “고객의 니즈에서 시장성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당시에 디자인이 예쁘고 패션성이 있는 케이스는 딱히 없었어요. 케이스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도 전무했고요. 고객의 니즈는 있는데 시장은 무주공산이었던거죠. 남다른 상품을 만든다면 분명 시장성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모두가 말렸던 ‘디자인스킨’이 창업 6년 만에 연 매출 300억 규모의 중견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옥탑방이었던 사무 공간은 이제 6층 건물의 절반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커졌고, 직원 수도 5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어엿한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구매 가치가 있다면 소비자는 찾아온다
“소비자는 아주 영리합니다.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제품은 소비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요. 저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2~3만원 정도는 선뜻 지불할 수 있도록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하는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대로 선보이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죠.”

‘스마트폰 케이스는 패션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디자인스킨’은 매년 100여 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는 패션 케이스 전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기본적인 플라스틱부터 퍼(fur), 코듀로이까지 다채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유니크한 캐릭터와 아트워크를 새겨 넣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물론 기능성도 놓치지 않는다.

첫 번째 히트 아이템인 슬라이더 카드 케이스는 뒷면을 밀어서 열 수 있는 슬라이더 형식으로 손쉽게 신용 카드 등을 보관,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대박을 터뜨렸다. 2014년 첫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총 80만개가 팔렸으며 2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지금의 ‘디자인스킨’을 있게 한 효자 제품이다.

“우리는 케이스를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만듭니다. 어디에도 없는 디자인, 완벽한 품질, 합리적 가격의 3박자를 놓치지 말자고 말합니다. 금형을 다루는 기술이나 출시되는 디자인 개발 건수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고 자부해요. ‘디자인스킨’을 스마트폰 케이스의 압도적 1등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영업 집중

스마트폰 케이스의 ‘압도적 1등’이 목표
남보다 한발 먼저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에 진출해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디자인스킨’은 직접 제품을 디자인·제조하고 오프라인 영업까지 전개하는 유일한 브랜드다.

현재 7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디자인스킨’은 매출의 대부분을 오프라인에서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한 이유를 묻자 박 대표는 “스마트폰 케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스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직접 장착해 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를 느낄 수가 없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를 실현하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마치 신발 매장에 모든 제품을 박스에 넣어놓은 상태로 진열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죠. ‘디자인스킨’ 매장에서는 모든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장착해 볼 수 있도록 DP 상품을 늘렸고 케이스와 함께 액정 필름까지 서비스하는 등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공간으로 만들어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강남점, 수원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은 월 평균 6~7000만원,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간판 매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의 쉽지 않은 오프라인 영업 상황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4년 전 직진출한 미국 시장은 올해면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시장도 현지 파트너와 MOU를 맺고 온·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가 행복한 만큼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우리가 행복한 만큼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장세 못지 않게 ‘건강한 기업 문화 정착’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박 대표는 5층의 미팅실과 6층의 사무공간을 잇는 계단으로 안내했다. 계단의 벽에는 직원들이 적은 한 주간의 감사 제목이 가득했다.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부터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감사까지 다양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제품에 녹여내자는 ‘디자인스킨’만의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매주 수요일은 10시까지 출근하는 ‘지각 데이’를 시행하고, 점심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늘려 운영합니다. 휴식 시간이 늘어나니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어요. 앞으로도 ‘디자인스킨’을 기업문화가 건강한 내실있는 기업으로 키워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