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 개막
2017-10-18 박만근 기자 pmg@fi.co.kr
“서울시 전역을 패션문화축제의 장으로”
16일(월)부터 21일(토)까지 6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려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개막했다.
 |
16일 명예 디자이너 루비나 전시 개막을 전야제 격으로 해 21일까지 41개 디자이너 브랜드 및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101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주상담회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과 '미니패션쇼', 강남구·종로구·중구·성북구 등에서 열리는 18개의 '오프쇼'가 열린다. 서울컬렉션과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은 메인 행사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프쇼는 강남구, 종로구, 중구 일대에서 진행된다.
 |
행사 첫날 서울컬렉션 패션쇼는 '얼킨' '부리' '쿠만 유혜진' '카루소' '더센토르' '프리마돈나' '오디너리피플'과 기업쇼 '슈퍼콤마비'가 장식했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DDP 주변에 몰려든 시민과 해외 방문객, 매 쇼마다 행사장을 가득 매운 참관객들로 인해 참가자, 참관자 모두 서울패션위크가 가진 홍보 기능에 있어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올 봄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는 한 홍콩 쇼룸 관계자는 "컬렉션과 쇼 퍼포먼스 완성도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면서 "K-POP에 비해 한국 패션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데, 보다 가격경쟁력을 높여 매스티지 시장을 공략하는 해외 마케팅이 강화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관객의 경우 사전 추첨을 통해 일부 쇼만 볼 수 있도록 해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지만 협찬사들의 부대행사가 다양해 '서울패션위크'가 축제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었다.
 |
이처럼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얻은 대외 홍보 효과를 실질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지는 여전한 숙제다.
정구호 총감독 취임 이후 약 3년 동안 이루어진 온, 오프 쇼 분리 및 참가 기준 강화, 한국 디자이너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 실질 바이어와 미디어로 제한한 참관자격 요건 등 행정 실무에 대한 참가 디자이너들의 반응은 긍정적. 하지만 서울컬렉션의 흥행에 비해 이번에 100여 브랜드가 상담 부스를 꾸린 트레이드 쇼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은 제자리걸음이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이번 패션위크를 앞두고 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패션문화축제,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패션 페어"라는 이야기도 서울패션위크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의문을 갖게 한다.
우선 트레이드쇼 장소의 문제. DDP 살림터 지하 주차장 3층에 위치한 행사장은 안내 표시가 미흡해 찾아 들어가기도, 나와서 쇼장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웠다. 참가사들은 기존 주차장 구조물 때문에 장소가 협소해 부스 내 상담이 힘든 점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았다. 사전 매칭이 이루어지는 초청 바이어 의무 상담 역시 부익부빈익빈인 상황. 일일 6~7회의 상담 예약이 잡혀 있는 브랜드가 있는 반면 행사 첫 날 한, 두 명의 바이어가 스치듯 지나갔다는 브랜드도 다수. 한 참가사 관계자는 "바이어 선택의 기준은 브랜드 개별 역량에 따른 것이지만 사전 매칭이 이뤄진 초청 바이어 외에는 찾는 바이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초청 바이어가 여성복 담당자 중심이라면 남성복이나 액세서리 브랜드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 믹샵X에스팀, 르돔, 네이버 디자이너윈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하이서울 등 '쇼룸 비즈니스'에 방향성을 두고 구성한 부스와 사전 등록한 관계자만 입장시켜 B2B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
트레이드쇼 부대행사로 서울시 지원 신진 디자이너 지원 프로그램 '제너레이션넥스트(GN)'에 선정된 '에이벨' '앤앤더크라우드' '안티매터' '바이디바이' '카오스프롬언더마인드' '시지엔이' '데일리미러' '듀이듀이' 8개 브랜드는 미니 패션쇼를 진행했다. 이미 '인디브랜드페어', '패션코드' 등에서 참신함과 성장 역량을 검증받은 디자이너가 대부분이어서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것이 참관 바이어, 관계자들의 중론. 하지만 메가 트렌드인 힙합, 스트리트 패션을 녹여내면서 기성복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획일적 무드를 보여준 일부 컬렉션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유사한 무드를 선보이는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연이어 진행, 브랜드 간 역량 차이가 느껴진 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