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곁에 있는 소중함을 되새기다
2016-10-20 박상희 기자 psh@fi.co.kr
GN 런웨이서 어린왕자서 영감받은 한 컬렉션을 공개
'희귀(HEEGUI)'가 GN 런웨이에서 '언신(Unseen)'을 콘셉으로 하는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귀현 & 전희진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 '희귀'의 2017 봄여름 시즌은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인다.
'희귀'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대화를 모티브로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는 익숙함에 잃어버리기 전이나 떠나기 전에 느끼지 못하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길들여지기를 바라며 또는 누군가를 길들이려 하지만 그냥 서로에게 익숙해져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리는 모습들을 단순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모습으로 구현했다.
'희귀'가 제안하는 디자인은 '촌스러움의 미학'. 인위적이고 과시적인 노골적인 섹시미와 스포티즘에서 벗어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 최근 트렌드인 오버사이즈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라인을 슬림하게 드러내고 짧은 길이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셔츠와 팬츠 사이에 경계를 명확히 해 맥시멀리즘에는 없는 여백의 미를 나타냈다.
특히 '희귀'의 이번 컬렉션은 하늘색과 핑크색에서 카키와 진한 베이지로 바뀌는 컬러 베리에이션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귀현 디자이너는 "과거 우리의 모습과 복장들을 모티브로 하여 레트로적인 요소들을 모던하게 나타내려 했다"며 "항상 곁에 있어 익숙하기 때문에 잊고 사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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