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시대, 리테일러 빈곤
2014-03-03 김강화 대표 intervog@chol.com
전문가 칼럼 -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널 대표
최근 “리테일 시대가 도래했다. 리테일을 강화해야 한다. 조직과 업무를 리테일 지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또 제조 중심에서 리테일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거나 판매 현장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가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상당 부문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전문가와 제대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기업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최근 현장, 즉 매장의 밀착 관리로 불황을 극복하려고 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매장을 돌기도 하고 SNS 등의 온라인을 통해 시간 제약 없이 바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의 소리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20~30명의 매장당 담당자를 두고 해당 매장에 대하여 완벽한 관리 및 책임을 지도록 하기도 하고 있다. 현장 라운딩도 많아지고 매장에 대한 세부적인 관리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실제 매장에서 무엇을 파악하고 어떻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실무 담당자가 심지어 잘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이러한 업무는 정기적으로, 객관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즉흥적으로, 정해진 수단과 방법도 없이 행하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매장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당연히 활성화 대책을 제대로 수립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객관적으로, 정기적으로 행하는 프로가 슈퍼바이저(Supervisor, 이하 SV)이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슈퍼바이징 시스템이다.
SV는 원래 미국의 유통 대기업에서 점포지도를 하는 관리자를 지칭하지만 통상은 “관리(管理)한다, 지도(指導)한다, 감독(監督)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패션업계에는 도입하기 시작했고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패션기업도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상태이다.
우리 업계보다 리테일이 발달한 일본 기업은 대체로 슈퍼바이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최근 일본에서 크게 화제가 되는 SPA기업 중에 SV 시스템으로 크게 성공한 크로스 컴퍼니(2013년 3월 결산기 매출 757억 엔, 전년대비 18.5% 신장)는 29세 전후의 64명(2013년 3월)의 젊은 SV가 일본 전역을 구분하여 맡고 있으며, 그 기업의 핵심인력이며 그 기업의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SPA의 최대 장점은 매장의 높은 생산성이다. 이것은 SV시스템 구축으로 가능하고 지름길이다.
SV의 주요업무는 매장운영의 개선지도를 통하여, 담당 매장의 매출과 이익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매장의 경영·관리 분석과 매장의 소매력 분석이 필요하다.
경영·관리 분석이란, 매장의 인력 관리 즉, 노동생산성·인당 매출·노동배분율 등, 매장의 투자 효율 분석 즉, BEP·영업이익률·ROI 등 상품의 효율 분석. 즉, 상품회전율·교차비율·공헌도 등을 분석하고 매장의 경영·관리 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점장 혹은 점주가 해결하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소매력 분석이란, 상권, 입지, 경쟁점 등의 담당 매장 환경을 파악하고 매장 내의 상품의 MD, 전개분류, 동선, 레이아웃, 플라노그램, VP·PP·IP의 VM, ISP, POP, 접객·서비스 등을 분석하여 장·단점을 파악하여 매장의 판매 능력을 향상 시켜 매출과 이익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체계적인 교육, 슈퍼바이징 시스템, 슈퍼바이징 매뉴얼, 체크리스트 등이다. 슈퍼바이저는 다수의 매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업무가 단순화, 객관화되고, 룰(Rule)에 의한 정기적인 운영이 되어야 한다.
최근 패션업의 환경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특히 효율이 악화되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으나 기존의 조직 및 관리·업무 방식으로 개선이 쉽지 않다. 기존 조직·업무방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진정한 매장지향의 조직과 업무가 필요한 시점이다.
SV를 테마로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가 있고 향후 업계에서 유망한 직종으로 SV가 부각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리테일 시대를 맞이한 우리 업계는 리테일 시대의 필수 인력인 ‘패션 슈퍼바이저’라는 테마와 화두로 패션업계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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