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아이템, ‘브랜드’로 키운다
2013-03-15 정민경 기자 jmk@fi.co.kr
「지이크」「시리즈」 등 단독 브랜드 론칭
최근 남성복 업계에서는 히트 아이템을 단독으로 브랜드화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개발하고 이를 특화시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 모(母) 브랜드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파악한 후 자(子) 브랜드를 만들어 ‘효율과 볼륨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조닝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라인 확장을 넘어 니치 마켓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그들이 원하는 수요에 맞춘 전문화된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특징이다.
‘따로 또 같이’의 전략으로 기존 매장 내 숍인숍으로 구성해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단독 매장도 오픈해 차후에는 독립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남성복 브랜드에서 캐릭터 캐주얼 「지이크」와 어번 캐주얼 「시리즈」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지이크」는 2012 F/W 시즌 팬츠 전문 브랜드 「아이코닉7(iCON IQ7)」를 진행했고, 「시리즈」는 2013 S/S 시즌부터 셔츠 전문 브랜드 「셔츠 바이 시리즈(SHIRTS x series;)」를 론칭했다.
「아이코닉7」은 이탈리안 무드를 담은 팬츠 단독 브랜드로서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팬츠를 만들고 있다. ‘아이코닉’은 아이콘과 유니크의 합성어로 유니크한 디자인을 뜻하며, 숫자 7은 팬츠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7가지 요소를 의미하는데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부분이다. 면 팬츠 투어리스트 라인, 울 팬츠 스마트리언 라인, 트렌디한 디자인의 에디터 라인 등으로 세분화했고, 슬림, 스트레이트 등 팬츠 핏도 4가지로 분류했다.
이번 S/S 시즌부터는 팬츠 외에도 티셔츠, 셔츠, 재킷 등 기본물을 위주로 한 일부 아이템도 함께 선보인다. 팬츠와 같이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연계 구매를 유도해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은 롯데백화점 본점, 청량리점, 스타시티점 등 7개 단독 매장 외에 지이크 매장 숍인숍으로 구성하고 있다.
「셔츠 바이 시리즈」는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자체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한 전략 브랜드로 철저히 남성 고객을 겨냥한다. 배 부분의 단추를 촘촘히 달아 입었을 때 앞섶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했고, 브랜드 로고도 가슴이 아닌 허리에 달아 차별화를 줬다. 세탁 후 다림질을 생략해도 될 만큼 구김이 잘 가지 않는 특수 가공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디자인은 소설 ‘퀀트’에서 영감을 받아 책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 이야기하듯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빈티지 풍의 「시리즈」와 포멀한 「에피그램」과도 두루 어울릴 수 있도록 드레스 셔츠와 캐주얼 셔츠의 중간에서 노타이 비즈니스 캐주얼에 적합한 스타일로 선보였다. 첫 시즌은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컬러 계열은 압축하되 다양한 톤으로 폭넓게 진행했다.
판매는 이달 말부터 자체 온라인 편집숍 ‘바이시리즈’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팝업 스토어 형태로 테스트를 거친 후 단독 매장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출고 예상 가격은 6만 9000원, 7만 9000원으로 기존 「시리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시즌리스로 매출을 주도할 시그니처 아이템을 만드는 것은 복종을 불문한 사업부의 숙제다. 히트 아이템을 개발하고, 매출 견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전문성을 갖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다. 팬츠 전문 브랜드 「아이코닉7」과 셔츠 전문 브랜드 「셔츠 바이 시리즈」는 지금 막 꽃봉오리를 틔우고 인큐베이팅하는 단계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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