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 남성복, 돌파구 찾아 나서
2013-02-22 김정명 기자 kjm@fi.co.kr
대형 매장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승부수
로드숍, 아웃렛 등 가두 상권 중심의 남성복 브랜드들이 새로운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두 남성복 업계는 올해를 변화의 핵심으로 보고 매장 리뉴얼, MD 개편, 라인 다각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리딩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는 매장 대형화, 상품 토털화, 스타 마케팅 등이 꼽혔다.
로드숍의 경우 남성복은 점주들의 수요가 적고 오픈할 만한 상권도 마땅치 않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유통망 수를 무리하게 확보하는 것보다 매출 비효율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거나 리뉴얼 오픈하는 등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매장 리뉴얼은 디스플레이, 상품 구성, 인테리어 등에서 비주얼 적으로 포인트를 줘 신선함을 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쇼핑몰, 아웃렛 등 신규 유통망이 생기면서 인숍(inshop) 매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매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형 마트 입점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인숍 매장의 경우 면적을 165㎡ 이상으로 가져가면서 탁 트인 쇼핑 공간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로드숍의 경우 66㎡ 규모였으나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넓은 공간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 것인가가 결정적 요소로 떠올랐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옷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과 다양한 액세서리군을 제공해 원 스톱 쇼핑이 가능케 한다는 전략이다.
액세서리군은 자체 개발, 콜래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출시하고 의류 라인은 폭을 넓히는 등 상품 기획 단계부터 토털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제일모직의 경우 첫 번째 가두 사업인 「로가디스 스트리트」에 아낌없이 투자해 3년 내 2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로가디스 스트리트」는 정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시티 캐주얼 등 다양한 라인을 갖췄으며 여성 라인 ‘아이덴티’를 숍 인 숍 형태로 구성해 다양한 콘텐츠로 꾸몄다. 지난해 100개점 오픈을 달성하며 전국적으로 유통망 확보에 전력했다면 올해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매장을 관리하고 점당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신성통상은 「지오지아」를 토털 브랜드로 확장시켜 글로벌 SPA 브랜드와 전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기본 스타일의 액세서리 라인을 내놓고 양말, 속옷 등 전략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 또 셔츠, 팬츠 등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스타일 수는 축소하고 물량은 확대해 상반기에만 62만 7000피스로 생산량을 105% 늘렸다.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는 타깃의 폭을 넓혀 가격대에 따라 세분화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저가 라인은 전략 기획 상품으로, 고가 라인은 서브 타깃을 공략한 고급화 전략을 펼친다. 또 셔츠, 팬츠 등 아이템 자체를 하나의 라인으로 특화시켜 별도의 조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우성I&C의 「본지플로어」는 지난해 비효율점포 20개를 정리하고 BI를 개편하는 등 전반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주요점에서 효율이 올라온 상태로 점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신장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아웃렛 인숍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다.
임영찬 「로가디스 스트리트」 사업부장은 “이제는 디자인, 품질, 가격 어느 것 하나 부족해도 힘들어진다. 특히 가두 중심 브랜드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어떻게 브랜드 파워를 나타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향력이 큰 만큼 지역 밀착 마케팅이 중요하다. 고객이 브랜드를 인정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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