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비즈니스 모델로 소비자 코드 맞춘다
2011-06-30 정인기 기자 ingi@fi.co.kr
‘원 브랜드-원 숍’ 한계…유니크한 콘텐츠로 무장 6개월 전 상품기획으로 고객 입맛 맞추기 어려워
패션 유통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은 ‘원 브랜드-원 숍’의 유통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보다 유니크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제휴 혹은 브랜드 간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ABC마트」와 같은 멀티 브랜드 숍과 「A-LAND」와 같은 셀렉트 숍의 활성화, 다양한 상품군으로 무장한 글로벌 SPA의 볼륨화 등은 국내 패션업체에게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폴햄」을 전개 중인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은 지난 6월 23일 신발 전문업체인 네오미오(대표 조용노)와 업무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양사는 오는 10월부터 「폴햄」 점포 가운데 132㎡ 이상인 30개 점포에 네오미오에서 전개 중인 「스페리」를 숍인숍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미 내년 춘하 상품에 대한 수주를 마쳤으며, 향후 「케즈」 등 다른 브랜드에 대해서도 폭넓게 업무를 제휴해 나가기로 했다.
올 초 여성 캐주얼 「컬쳐콜」을 출시한 위비스(대표 도상현)는 지난 6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성수동 본사에서 24개 인디 디자이너 및 홀세일 브랜드를 대상으로 컨벤션을 가졌다.
의류에서부터 구두, 핸드백, 가방, 모자, 주얼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는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추동 상품 컨벤션을 가졌으며, 일부 브랜드와는 현장에서 깊이있는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LG패션(대표 구본걸)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로수길 「TNGT W」 매장에서 40여개 인디 브랜드를 참가시킨 가운데 팝업 매장을 운영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도상현 위비스 사장은 “「컬쳐콜」은 출시 초기부터 인디비주얼한 구매 트렌드를 가진 소비자들을 주목했다. 이들과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30~40% 비율은 고감히 아웃소싱해야 한다. 컬쳐콜은 PWC란 업무 시스템을 통해 자체 기획(60%)과 아웃소싱 브랜드의 밸런스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컬쳐콜」은 인디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완사입하며, 연간 4~5차례 컨벤션을 정례화 할 계획이다.
신발 전문업체인 브랜드네트웍스(대표 변영욱)는 지난 6월 28일부터 양일간 홍대 앞 ‘더갤러리’에서 수페르가 신발 수주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등 국내 대부분의 신발 멀티 브랜드숍 담당자들이 참석해 상품을 수주했다.
변영욱 대표는 “아직은 신발 전문 리테일러가 절대적이지만, 패션 관련 리테일러 혹은 브랜드 업체에서도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원 숍 원 브랜드 형태의 전통적인 점포 모델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트렌드와 로열티를 갖춘 다양한 콘텐츠를 복합으로 구성하고, 매장별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리테일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가방, 신발, 모자, 주얼리 등 패션 액세서리는 활용 능력에 따라 브랜드의 밸류와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콘텐츠”라고 주장했다.
한편 <패션인사이트>는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오는 20일 섬유센터 2층에서 40여개 패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들이 참석한 가운데 ‘Brand Sales&Trade Show’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패션 스니커즈, 구두, 캐주얼 가방, 핸드백, 모자, 양말, 주얼리 등 의류를 제외한 유니크한 40여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가 참가하며, 수주 상담과 업무 제휴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상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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