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국내 1등에만 안주하지 않겠다”
2010-10-01 김우현 기자 whk@fi.co.kr
창립 30돌 맞아 제2 신화창조… 2020년 중국 매출만 10조 목표
브랜드 60개·매장 2만개로 중국 시장 통틀어 패션 1위 도전장
창립 30주년(9월 23일)을 맞은 이랜드 그룹이 오는 2020년 중국에서만 매출 10조원 규모의 중국 내 패션 1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제 2의 성공신화를 일궈내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이다. 조만간 소비 폭발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패션시장 석권을 목표로 본격적인 ‘차이나 러시’를 선언한 것.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세계 패션기업 랭킹 10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욕적인 포부도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현재 운영 중인 18개 브랜드를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중심의 매장 역시 3280개에서 2만개까지 확대해 현지 기업과 해외 기업 통틀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와 직영 매장, 매출을 올리겠다는 당찬 각오다.
이것이 실현 되면 오는 2020년 매출이 올해 1조원의 10배인 10조원 규모로 까지 확대돼 전 세계 글로벌 패션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화려하게 등극하게 된다. 국내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패션사업 부문에서만 연간 총 15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자, 세계 패션기업 랭킹에서도 10위권 안에 드는 글로벌 패션 메이커로 우뚝서게 된다.
자체 브랜드 진출 늘리고 M&A로 승부
이 같은 자신감은 이랜드 중국 법인의 경이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이랜드 그룹은 2000년 이후 지난 10년간 해마다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지속해 온 것이 뒷받침 된데다, 영업이익률 역시 글로벌 패션기업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내실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차이나 러시는 단순한 매출 확대 차원을 넘어 의류 중심에서 글로벌 토털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다국적 패션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야심찬 출사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랜드의 2020 비전은 크게 2가지 중심축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이랜드 그룹 자체 브랜드의 중국 진출 확대 및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한 현지 전방위 공략 방식이다. 이랜드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패션기업 중 가장 많은 18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 중이다. 또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많은 직영 매장(3280개)과 중국 내 백화점 입점 업체 중 하루 최고 매출 기록(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납세액 4억 6000만 RMB(780억원) 기록은 상하이 지역에서 독보적인 1위일뿐 아니라 2위인 코카콜라를 비교적 큰 스코어 차로 따돌린 기업 이윤 사회 환원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두번째는 글로벌 브랜드의 M&A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 이미 인수한 「벨페」 「피터스콧」 「라리오」 등의 글로벌 브랜드는 내년부터 중국 유통 전개를 본격화 한다는 방침해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베트남·인도에도 진출… 신화는 계속된다
이랜드 그룹은 중국 사업과 함께 베트남·인도 등 동아시아 지역을 삼각형으로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 전략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베트남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2009년 7월 베트남 최대 국영 수출기업 ‘탕콤’을 인수했으며, 아시아 신흥 시장인 인도에도 진출한다는 계획 아래 패션사업 수직 계열화 및 인도 내수 시장 전진기지 확보를 위한 현지 유력 패션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2020년까지 각각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중국을 꼭지점으로 삼아 베트남과 인도를 잇는 패션 트라이앵글을 구축해 2020년 세계 랭킹 10위의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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