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정체가 궁금하다
2006-02-16 예정현 기자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작년 겨울, 거리를 메웠던 어그 부츠의 물결이 한풀 꺾인 지금, 폭풍처럼 휩쓸고 간 어그의 유래가 새삼스레 궁금해진다.
할리우드에서는 오래전부터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배우들이 반바지와 미니스커트에 열심히 착용하고 다녔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그 붐을 일으키기에는 대중성이 적었다.
납작하고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말 그대로 ‘쭉쭉빵빵’ 스타일이나 감당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매료된 여성들이 작은 체구를 더 사랑스럽게 돋보이게 해주는 어그의 매력에 빠지면서 지난 겨울 거리에는 송은채 카피 버전(?)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어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조종사부터 서퍼, 연예인까지
100여 년 전 호주에서 처음 태어난 어그(Ugg) 부츠는 이동이 많은 가축상의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실용적 장치로 인정받다 1차 대전에 참전한 조종사, 양털 깎는 사람, 서퍼, 호주 일반인 등 애용자의 범위가 넓어져 갔다. 실용성에서 한정된 아이템으로 여겼던 어그가 독특한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자’엔터프라이징 오스트레일리언스(Enterprising Australian’s)’는 1960년대부터 국제시장에 어그를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점은 호주가 어그의 본류임에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극동 지역에서 제조된 미국산 어그 부츠를 더 선호하며, 어그 부츠 생산 브랜드는 하나―「UGGs」―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 이 같은 오해는 인터넷이나 잘못된 광고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어그 부츠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어그 부츠의 원산지가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어그 부츠가 대중적 가치를 처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서핑을 즐기던 호주의 젊은이들이 어그 부츠의 보온성과 간편성에 매료되면서부터였다. 타이트한 서핑 수트나 쇼트에 투박한 어그를 신은 모습이 잡지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 서퍼들은 물론 독특함을 찾는 패셔니스타들은 어그 부츠 구매 붐을 일으켰고 패션 아이템처럼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글리(Ugly) 부츠라고?
그렇다면 어그의 어원은 무엇일까? 어그의 원산지인 호주에서도 어그의 어원을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어그의 기원은 미스터리 자체다. 그 중에서 첫째, 투박하고 볼품없는 모습(ugly)에서 Ugg 라고 불렸다는 주장과 둘째, 놀라거나 겁에 질릴 때 내는 감탄사 ‘ugh!’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두 주장의 공통점은 결국 어그가 ‘투박하고 못생겼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어그를 선호하는 사람은 다른 어떤 아이템의 경우보다 명확히 구분되며, 한번 어그에 매료된 사람은 색깔별로 여러 개를 구입하는 끝없는 중독증에 빠지고, 싫어하는 사람은 평생 한 켤레도 안 산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어그가 젊은 층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자 상업적 가치를 깨달은 미국의 업체들은 곧 어그 부츠의 미국화에 앞장 서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어그를 신은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어그가 카우보이 부츠만큼 미국적인 것으로 오버랩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어그의 본류가 호주라는 점이 모호하게 되자 호주 업체는 호주 특유의 문화가 담긴 어그 부츠의 본거지로서의 네임밸류를 지키기 위해 ‘어그 부츠는 호주 것’이라는 이미지를 광고에 투영시키는 한편, 각종 잡지를 통해 ‘Made in Australia’라는 마크가 있어야만 진짜 어그라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원조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오래전부터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배우들이 반바지와 미니스커트에 열심히 착용하고 다녔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그 붐을 일으키기에는 대중성이 적었다.
납작하고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말 그대로 ‘쭉쭉빵빵’ 스타일이나 감당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매료된 여성들이 작은 체구를 더 사랑스럽게 돋보이게 해주는 어그의 매력에 빠지면서 지난 겨울 거리에는 송은채 카피 버전(?)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어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조종사부터 서퍼, 연예인까지
100여 년 전 호주에서 처음 태어난 어그(Ugg) 부츠는 이동이 많은 가축상의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실용적 장치로 인정받다 1차 대전에 참전한 조종사, 양털 깎는 사람, 서퍼, 호주 일반인 등 애용자의 범위가 넓어져 갔다. 실용성에서 한정된 아이템으로 여겼던 어그가 독특한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자’엔터프라이징 오스트레일리언스(Enterprising Australian’s)’는 1960년대부터 국제시장에 어그를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점은 호주가 어그의 본류임에도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극동 지역에서 제조된 미국산 어그 부츠를 더 선호하며, 어그 부츠 생산 브랜드는 하나―「UGGs」―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 이 같은 오해는 인터넷이나 잘못된 광고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어그 부츠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만드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어그 부츠의 원산지가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어그 부츠가 대중적 가치를 처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서핑을 즐기던 호주의 젊은이들이 어그 부츠의 보온성과 간편성에 매료되면서부터였다. 타이트한 서핑 수트나 쇼트에 투박한 어그를 신은 모습이 잡지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 서퍼들은 물론 독특함을 찾는 패셔니스타들은 어그 부츠 구매 붐을 일으켰고 패션 아이템처럼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글리(Ugly) 부츠라고?
그렇다면 어그의 어원은 무엇일까? 어그의 원산지인 호주에서도 어그의 어원을 정확하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어그의 기원은 미스터리 자체다. 그 중에서 첫째, 투박하고 볼품없는 모습(ugly)에서 Ugg 라고 불렸다는 주장과 둘째, 놀라거나 겁에 질릴 때 내는 감탄사 ‘ugh!’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두 주장의 공통점은 결국 어그가 ‘투박하고 못생겼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어그를 선호하는 사람은 다른 어떤 아이템의 경우보다 명확히 구분되며, 한번 어그에 매료된 사람은 색깔별로 여러 개를 구입하는 끝없는 중독증에 빠지고, 싫어하는 사람은 평생 한 켤레도 안 산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어그가 젊은 층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자 상업적 가치를 깨달은 미국의 업체들은 곧 어그 부츠의 미국화에 앞장 서기 시작했고,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어그를 신은 모습이 클로즈업되면서 어그가 카우보이 부츠만큼 미국적인 것으로 오버랩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어그의 본류가 호주라는 점이 모호하게 되자 호주 업체는 호주 특유의 문화가 담긴 어그 부츠의 본거지로서의 네임밸류를 지키기 위해 ‘어그 부츠는 호주 것’이라는 이미지를 광고에 투영시키는 한편, 각종 잡지를 통해 ‘Made in Australia’라는 마크가 있어야만 진짜 어그라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원조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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