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재가‘글로벌 패션 코리아’의 힘
2010-01-29 김경환 기자 nwk@fi.co.kr
도레이새한 아시아 1위 부직포 메이커 우뚝’
국내 대표적인 화섬 메이커인 도레이새한이 중국에 대규모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 이하 PP) 스펀본드 부직포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은 일본 도레이사와 공동으로 중국 장쑤성 난통시에 설립한 도레이폴리텍난통(이하 TPN)에 총 650억원을 투자해 2011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2만톤 규모의 위생재 및 의료용 PP 스펀본드 부직포 공장을 증설한다고 지난달 12일 밝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TPN은 연간 3만8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며, 도레이새한의 5만톤과 합하면 연산 8만8000톤 규모로 아시아 1위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2006년 말 설립한 TPN은 2008년 10월 준공에 이어 1년여 만에 조기 증설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에서 안정된 생산 기반을 구축했으며, 향후 중국 시장의 선점 및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중국 내 고기능 부직포의 수요는 1회용 기저귀 등 위생재용은 2008년 연간 5만톤에서 2013년 연간 14만1000톤으로 연 평균 23%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의료용은 2008년 8000톤에서 2013년 1만8000톤으로 연 평균 18%의 신장이 예상된다.
도레이새한은 위생재 및 의료용뿐만 아니라 농업용·토목용 등 산업용 부직포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레이새한 관계자는 “도레이새한이 광학용 필름과 IT 소재 부문이 강하지만 부직포 부문 매출도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특히 부직포 부문은 수출이 60%, 국내 공급이 40%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도레이새한이 자랑하는 폴리프로필렌 스펀본드 부직포는 국내 대부분의 업체가 단섬유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장섬유 부직포로 국내 부직포 생산 기술과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업계로부터 받아 왔다. 아시아 최초로 SMS 다층 부직포 공법을 사용해 위생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고, 저중량화로 품질이 탁월하고 코스트 경쟁력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도레이사를 비롯, 선진 메이커와 기술 교류 등 다방면으로 협력하며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왔다.
일회용 기저귀, 옷커버, 식탁보 및 이불보, 물수건, 크리너, 매트리스 커버 등 침구류, 작업복·가운·마스크 등 의류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또 산업용 필터, 고랭지 채소 등 농업용 등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일본·미국·중국 등 세계 각지에 수출되며, 국내에서는 유한킴벌리·LG생활건강·에이스침대·동부한농 등 유수한 메이커에 로컬 공급 중이다.
한편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2010년 대표이사 경영 방침’에서 “2010년을 초일류 기업을 향한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첫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둘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쓰며 셋째, 활력이 넘치는 기업 문화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삼일방직 세계 최대 규모 첨단 현대식 설비 구축
친환경 섬유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모달·텐셀 섬유가 각광 받고 있다.
모달·텐셀 섬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삼일방직(대표 노희찬) ‘에코실’은 렌징사의 텐셀·마이크로 텐셀·모달·마이크로 모달·비스코스 레이온을 위주로 삼일방에서 첨단 방적기로 생산한 신소재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렌징에서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료의 15%를 삼일방직이 공급받을 만큼 신뢰가 깊다. 중국 기업들도 원료 공급 확대를 희망하고 있지만, 렌징사에서 품질 불안정을 이유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 면사에 비해 모달사로 만든 티셔츠는 품질과 디자인력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면서 “일반적으로 모달 제품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패션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일방직은 경산 공장에서 100% 자체 생산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 모달과 마이크로 에어 등 고난도 제품에 강하며, 자체 브랜드 ‘에코실’을 통해 소비자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패션 기업과 제휴를 통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 중이다. ‘에코실’은 반복 세탁이 요구되고 피부에 직접 접촉되는 이너웨어와 잠옷류, 남성·여성·아동용 캐주얼 의류 및 스포츠 의류, 작업복·환자복 등 특수 의류, 인테리어 커튼, 베드린넨, 테리 직물, 목욕타월, 양말, 산자용 자동차 시트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에코실’은 모우 감소와 안티 필링성으로 반복해서 세탁해도 깨끗한 표면이 유지되고 우수한 봉제성·벌키성을 지니면서도 내구성과 형태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에코실을 적용하면 우수한 흡수성과 통기성으로 피부가 상쾌한 느낌을 갖게 되어 하절기 제품에 유리하다. 원사의 강연 효과로 탁월한 드레이프성을 지니고 드라이하고 탄력 있는 촉감으로 몸에 달라붙지 않아 청량감과 스타일이 유지된다. 적은 화학 조제가 사용되고 세탁 후 찌꺼기가 적어 환경·인체 친화적이다. 또 편직과 봉제 시에 치수 안정성이 링사보다 우수하며 사행도가 안정되어 봉제성이 매우 양호하고 세번수에 유리하다. 모우의 떨어짐이 적어 편직기 관리에도 유리하다. 니트 샌드물의 경우 원단 불량율이 2∼4% 절감된다. 제직 시에는 모우가 적어 원단 표면이 깨끗하고 특히 필라멘트와 교직 시에 효과적이다.
삼일방직은 지난 2008년 10월 27일 경상북도 진량읍 가야리 소재 제3공장 준공식을 갖고, 모달·텐셀의 대표 기업의 진면목을 재확인 했다. 1986년 남선방직을 인수한 노희찬 회장은 이듬해 삼일방직으로 사명을 변경, 2002년 9월 제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날 제3공장 준공식을 갖고 최첨단 자동화 설비로 프로 모달 등 신소재 방적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모달·텐셀 등을 전문으로 생산 수출해온 삼일방직은 이번 준공으로 8만추 규모의 설비로 월 1만고리 수준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공히 국내 대표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에코 트렌드의 확산에 힘 입어 ‘에코실’ 제품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8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흥 ‘프레미에르비죵’서 교직물로 두각
대구 산지의 교직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신흥(대표 이동수) ‘모노텍스’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파리 노르 빌뺑뜨 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레미에르비죵 파리’ 전시회에서 올해에도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교직물 원단을 선보인다.
신흥은 이번 전시회에서 세데니어로 소프트한 터치의 PTT 후염 메모리 직물과 N/P 복합 직물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흥의 제품은 캐주얼용을 위시해 아웃도어·레저용, 여성용 등 다양한 원단을 구비하고 있다. 최근 여성용을 보강해 내놓은 남성용 후직물이 이탈리아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아 인콰이어리가 들어오고 있다. 세미 캐주얼 자켓류에 적합한 이 원단들이 올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흥의 메모리직물은 유럽의 고가 바이어인 캘빈 클라인·알마니 등에서도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자켓용 만으로는 중국과 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패딩이 없는 콤비 자켓용·베스트·수트 콤비로 확대하는 등 자켓 일변도에서 점차 수트·고가 정장으로 전환해 왔다. 신흥의 메모리직물은 내수 시장에서도 2개 업체에만 제한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흥은 1973년도에 폴리에스터 직물 전문 기업으로 출발, 1984년부터 교직물로 전환해 37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구 산지를 대표하는 혁신형 섬유 기업이다. 1998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를 시작으로 중국·인도네시아·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터키에 지사를 설치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장두훈 상무는 “신흥은 당초 폴리에스터를 전문으로 시작했지만 80년대 들어와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추격해오자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해 1984년에 에어젯트를 도입해 교직물로 전환했다”면서 “처음부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노말한 제품을 피하고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셔틀직기에서 에어젯트로 전환해 한때 200대를 보유했던 신흥은 수요에 맞춰 점차 구조조정해 현재는 1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장 상무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브랜드 타킷을 정해야 하며 프라이스 존을 너무 낮게 잡아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이를 개선한다면 최근 해외 시장의 소량 다품종 추세에 적응했기 때문에 국내 내수 시장의 요구에도 맞출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 “최근 패션 유통 마진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컨버터의 순기능을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제조 업체와의 직거래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흥은 외형 성장에 매달리기 보다는 수익 위주로 타킷 시장과 상품을 구성할 방침이다.
케이준컴퍼니 이제 캐주얼도 ‘오가닉 코튼’ 시대
국내 대표적인 오가닉 코튼 원단 공급 업체인 케이준컴퍼니(대표 강성문)가 올해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케이준컴퍼니는 다양한 원사를 확보해 어느 복종에나 공급이 가능한 전천후 생산 체제를 구축, 내수 패션 시장에 대한 원단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유기섬유 국제 인증 업체인 케이준컴퍼니는 제이투엘로부터 미국 텍사스 오가닉 코튼 원면을 공급받아 원단을 제직, 유아동·여성 내의·침구용으로 중고가 원단을 공급해 왔다.
지난 1981년에 설립된 티셔츠 생산 전문 업체인 대윤상사로 출발해 부친으로부터 이를 물려받은 강성문 사장이 2004년부터 원면 수입 업체인 제이투엘과 제휴, 오가닉 코튼 제품 개발을 시작하면서 2005년에 케이준컴퍼니를 설립했다. 케이준컴퍼니의 오가닉 코튼은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 콘트롤 유니온 그룹으로부터 GOTS와 OE 스탠더드 인증을 획득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인정된다.
강 사장은 “오가닉 코튼 원면은 현재 세계 24개국에서 생산 중으로 터키·인도산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품종은 미국 면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수확 과정에서 나타나는 잔류물 때문에 품질이 천차만별”이라고 밝혔다.
최근 케이준컴퍼니는 국내 시장 수요에 부응해 중저가 품목에도 가격을 맞출 수 있도록 원료를 비축 구매하고 원사 소싱 체제를 갖춰, 유아동·여성 내의·침구용은 물론 골프웨어·스포츠웨어·캐주얼 등 거의 전 복종을 망라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단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9월’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에 참가해 많은 패션 업체로부터 주목을 받아 올해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판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 시즌을 앞서 비축 구매해 마트 브랜드에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에 따른 다양한 원단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준컴퍼니는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패션 업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국제적인 오가닉 코튼 인증을 받은 업체로서 친환경 섬유 시장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토털 브랜드 ‘반디스’를 론칭해 온라인 쇼핑몰(www.vandis.kr)을 운영 중이다.
강 사장은 “우리 회사가 그 동안 쌓은 오가닉 코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반디스’를 론칭했다”면서 “세계적인 트렌드인 친환경 섬유를 널리 알리고 패션에 접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케이준의 오가닉 코튼 원단은 국내 브랜드 사용량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40개 이상의 브랜드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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